가방에 호두파이를 챙겨 다니는 멋쟁이가 되었습니다 - AMOREPACIFIC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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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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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호두파이를 챙겨 다니는 멋쟁이가 되었습니다

건강하고 싶지만, 맛있는 것도 다 먹을 거야! #2

조은영 아모레퍼시픽재단

Editor's note


주말에는 설탕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저탄수 베이킹을 하고, 그렇게 만든 건강한 간식을 회사에 가져와 동료들과 나누는 루틴으로 일주일을 보냅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며 나다움을 지켜 온 저만의 방식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아모레퍼시픽 스토리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INTRO


지금까지 눈대중으로 베이킹을 하다가 칼럼을 쓰기 시작하면서 정확한 계량과 레시피 테스트라는 걸 해보고 있습니다. 취미 베이커지만 전문성이 조금씩 올라가는 이 느낌이 나쁘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은 분들과 나누는 즐거움이, 맛있는 걸 먹는 것만큼이나 크다는 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30대 직장인의 몸은 꽤나 솔직합니다. 며칠 잠을 설치면 트러블이 올라오고, 점심을 급하게 먹고 나면 오후 내내 잠이 쏟아집니다. 분명히 예전에는 기름지고 달고 자극적인 음식을 잔뜩 먹어도 거뜬했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푸드 파이터처럼 음식 앞에서 무적이었던 지난날을 마냥 그리워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요. 또 맛있는 걸 포기할 수도 없고요!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레시피들을 하나씩 늘려가며, 앞으로 더더욱 솔직해질 내 몸과 마음과 하루빨리 친해지는 것. 이것이 제가 찾은 ‘Holistic Longevity’ 방법입니다.

저는 6년째 밀가루와 설탕 없이 만드는 저탄수 요리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곧 제 입속으로 사라질 요리들을 사진으로라도 남겨두려 시작한 기록 생활이, 어느새 주말에 만든 건강한 간식을 평일 회사에 와서 꺼내 먹는 루틴이 되어 제 일상에 자리 잡았습니다. SNS에 기록을 남기다 보니 점점 더 정성스럽게 차려 먹게 되었고, 그렇게 간식을 만들고 먹는 시간 자체가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돌보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결국 Holistic Longevity란 거창한 무언가라기보다는 이런 작은 습관들의 반복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먹고, 잘 쉬고, 기분 좋은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에게 작은 선물을 건네듯, 꾸준히 나를 챙겨주는 작은 습관들 말이에요.

 

 

밀가루와 설탕 없이 만든 저탄수 요리 모음 (출처: 인스타그램 @jjoyummy_diary)

 

 

스낵틴(Snack Tin), 스낵 루틴(Snack-Routine)!

 

최근에 새롭게 시도해 보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자칭 쩝쩝박사이자 콘텐츠 서퍼로서 제 알고리즘에 등장한 트렌드인데요. 바로 ‘스낵틴(Snack Tin)’ 입니다. 좋아하는 간식을 소분해서,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게 작은 틴 케이스에 담아 들고 다니는 문화를 말해요. 쉽게 말하면 작은 간식 도시락인 거죠. 돌이켜보면 저는 꽤 오래전부터 스낵틴 문화를 실천하고 다녔습니다. 주말에 만든 저탄수 간식들을 지퍼백이나 작은 반찬통에 담아서 다녔거든요. 다소 투박한 담음새이긴 하지만, 건강한 방식으로 폭식을 방지하고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준다는 점에서 넓은 의미의 ‘스낵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즘은 트렌드에 편승해 보고자, 얼마 전 여행에서 발견한 마음에 쏙 드는 틴 케이스에 알차게 간식을 담아 출근하고 있습니다.

 

 

스낵틴 트렌드 (출처: 좌측부터 인스타그램 @shellness.kr @conniethepope @elsalawrence)

 

 

스낵틴과 함께 출근하는 루틴의 좋은 점은 무작정 버티느라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군것질 안 해야지!” 하고 버티다가 결국 시판 과자를 먹는 일을 반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참는 것도 힘든데, 끝내 참지 못했다는 죄책감까지 더해지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만 커져 마음이 정말 좋지 않았죠. 이제 저는 스낵틴과 함께하는 루틴을 통해 ‘간식을 참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건강한 간식을 챙겨 먹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똑같이 간식을 먹지만 ‘건강한 간식을 챙겨 먹는 나’는 ‘간식을 참지 못하는 나’보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허기와 죄책감 사이를 오가지 않게 되니 업무 효율도 올라가는 건 덤이고요!

 

 

나른한 오후를 깨우는 저탄수 호두파이 레시피

 

스낵틴에 넣을 간식으로 소개할 오늘의 레시피는 저탄수 호두파이입니다. ‘호두가 뇌를 닮아서 머리에 좋다’는 이야기를 다들 한 번씩은 들어 보셨을 텐데요, 이번 기회에 좀 더 정확한 효능을 찾아보니 정말 끝이 없었습니다. 인지 기능 향상, 심혈관 질환의 예방, 항산화 및 노화 방지, 불면증 완화 및 스트레스 감소 효과, 그리고 무려 당뇨 예방까지! 사실 이렇게 거창한 효능을 이유로 호두파이를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입 크기로 작게 잘라도 부서지지 않아 스낵틴에 넣기 좋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궁금한 입을 달래기 적당하며,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무엇보다 맛있는 레시피이기에 소개합니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지난 칼럼에 소개한 브라우니에 데코하기 위해 사둔 호두가 꽤 많이 남았습니다. 갖고 있는 재료를 알뜰하게 끝까지 쓰는 것. 이 또한 지속 가능한 베이킹 생활을 위한 필수적인 자세라는, 꿈보다 해몽과 함께 저탄수 호두파이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저탄수 호두파이 레시피]

파이 반죽 재료: 아몬드 가루 55g, 유크림 100% 버터 25g, 알룰로스 13g
필링 재료: 다진 호두 60g, 알룰로스 20g, 달걀 1알, 아몬드 가루 5g, 시나몬 파우더 1티스푼

 

(1)-① 실온에 둔 유크림 100% 버터와 알룰로스를 섞어 크림으로 만들어줍니다.
(1)-② 파이 반죽용 아몬드 가루에 크림을 넣고 날가루가 보이지 않게 섞은 다음, 냉장고에 10분 정도 넣어둡니다.
(1)-③ 팬 안에 에어 프라이어용 종이 호일을 깔고, 그 위에 냉장한 반죽을 얇고 고르게 펼쳐준 다음, 포크로 구멍을 내줍니다.
(1)-④ 에어 프라이어에서 140도로 7분간 구워줍니다.

 

 

(2) 파이 반죽이 구워지는 동안, 필링용 다진 호두, 알룰로스, 달걀, 아몬드 가루, 시나몬 파우더를 잘 섞어줍니다.

(3) 반쯤 구운 파이 반죽 위에 필링을 넣고 에어 프라이어에서 160도로 13분간 구워줍니다. 윗면이 노릇노릇해지고,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묻어나오지 않을 때까지 구우면 됩니다.

 

 

(4) 구운 파이를 한 김 식힌 후,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완성입니다!

 

 

<저탄수 호두파이를 직접 먹어 본 재단 사무실 한 줄 평>
“파는 것만큼 맛있는데다, 호두가 이렇게 잔뜩 들어간 호화로운 호두파이는 처음이에요!”

 

 

물론 여전히 저는 퇴근길 젤라또 가게 앞에서 흔들리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매운 라면에 어울리는 꿀 조합 디저트를 검색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는 무작정 참기보다 나에게 다정하고 쉬운 방법을 알고 더 자주 선택한다는 거에요. 그리고 그 방법이 생각보다 꽤 맛있고 만족스럽고요! 앞으로도 제 가방 속에는 틴 케이스에 담긴 저탄수 간식이 부적처럼 들어 있을 예정입니다. 직장인의 삶에는 역시 비상 간식이 필요하니까요.

 

 

프로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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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아모레퍼시픽재단
저탄수 베이킹이 취미인
문화예술사업 담당자 인스타그램 메일
  • “건강하면서 맛있는 것도 다 먹을 거야”라는 호기로운 다짐으로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건강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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