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렁뚱땅 해피엔딩!: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저탄수 베이킹 - AMOREPACIFIC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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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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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해피엔딩!: 나에게 너그러워지는 저탄수 베이킹

건강하고 싶지만, 맛있는 것도 다 먹을 거야! #1

 

조은영 아모레퍼시픽재단

Editor's note


주말에는 설탕과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저탄수 베이킹을 하고, 그렇게 만든 건강한 간식을 회사에 가져와 동료들과 나누는 루틴으로 일주일을 보냅니다.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며 나다움을 지켜 온 저만의 방식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아모레퍼시픽 스토리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의 베이킹 과정을 설명해 보라면 ‘허겁지겁’, ‘우당탕탕’, ‘얼렁뚱땅’이 되겠습니다. 쿠키부터 브라우니, 파운드 케이크까지 나름 꽤 다양한 베이킹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제 베이킹 현장은 여유라고는 없는 난장판이 되기 일쑤입니다. 취미가 저탄수 베이킹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부지런히 재료를 소분하고, 아이보리 색 키친 클로스 위에서 나무 유텐실로 우아하게 요리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도구는 밥숟가락과 냉면 대접이며, 재료들은 대부분 너저분하게 놓여 있고, 분명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었는데, 가끔은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결과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탄수 베이킹은 제가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사랑해 마지않는 취미 중 하나입니다. 이 글을 쓰며 베이킹이라는 걸 처음 시도해 보았을 때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든 만큼 몸은 점점 무거워졌고, 바람 빠진 풍선처럼 의욕도 함께 가라앉고 있던 때였습니다. 그때 저에게 바람을 불어넣은 건 완벽한 식단이나 철저한 관리가 아니라, 일상을 이어갈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나를 위한 건강한 간식을 만들다 보면 머릿속을 채우고 있던 잡생각들이 사라졌고, 작은 성취감이 쌓여갔습니다. 무엇보다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를 돌보고 있다는 느낌이 얼마나 좋던지요!

저탄수 베이킹은 완벽한 결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저 멀리 반짝이는 무지개 동산에 조금씩 다가가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는데 설탕을 넣은 것과 똑같은 맛을 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설탕이 없는데도 이 정도의 맛이라니!” 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는 저탄수 베이킹이 밀가루 베이킹만큼 까다롭지 않다는 점이 응원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과정이 서툴러도 결과는 아름다운 ‘얼렁뚱땅 해피엔딩’을 만날 수 있다는 응원이요.

 

 

저탄수 베이킹의 핵심 3원칙

 

1. 너그러워지세요!
저의 저탄수 베이킹 인생 제1의 원칙은 ‘너그럽기’입니다. 천하제일의 빵을 만들어 겨루자는 게 아니니까요.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옆집 빵보다 건강합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밀가루와 설탕 없이 구운 빵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취미 베이커만이 할 수 있는 이 사치를 누려보자고요!

2. 건강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그냥 베이킹이 아닌, ‘저탄수’ 베이킹을 하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규칙입니다. ‘건강하다’의 기준이 주관적일 수 있지만, 저는 혈당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 밀가루는 아몬드가루로, 설탕은 알룰로스로 대체해 사용합니다. 이 외에 더해지는 재료들은 최대한 원물과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100% 코코아파우더, 100% 유크림 버터처럼 성분표가 간단한 재료를 고르는 습관을 키워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칼로리보다는 당류 함유량을 먼저 살펴보고 고르는 것을 추천합니다.

 

 

 

3. 내 입맛에만 맞으면 됩니다.
베이킹을 갓 시작한 왕초보 시절, 동생에게 맛을 보이고 초조하게 반응을 살폈던 기억이 있습니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내 요리의 VVVIP 고객은 ‘나'입니다. 내 입맛에 맞으면 그걸로 장땡, 다른 이의 입맛은 저 멀리 우선순위 203위 정도에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달걀 한 알로 1인분만 만들면 나 먹기 바빠 나눠줄 것도 없는 걸요!)

 

 

잔실수 따위는 감춰주는 너그러운 저탄수 브라우니 레시피

 

 

저탄수 베이킹 핵심 3원칙을 마음에 새겼다면, 이제 실습에 들어갈 차례입니다. 제가 처음 도전해 보는 사람들에게 단연코 가장 먼저 추천하는 레시피는 브라우니입니다. 알려주는 사람이 초콜릿에 환장해서 그런 것도 없지 않지만, 이 레시피의 메인 재료인 카카오 파우더가 초보자의 잔실수 따위는 너그러이 감춰주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간략한 과정에 비해 결과물은 그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따끈하게 데워 먹으면 퐁당오쇼콜라 같고, 얼려 먹으면 꾸덕한 생초콜릿 같으며, 위에 호두를 올리면 선물용으로 꽤나 근사해지는 초간단 하이브리드 브라우니 레시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초간단 하이브리드 브라우니 레시피]

재료: 아몬드가루 50g, 100% 카카오파우더 12g, 100% 유크림 버터 20g, 알룰로스 40g 달걀 1개

(1) 아몬드가루와 100% 카카오파우더, 녹인 유크림 100% 버터, 알룰로스, 달걀을 섞어줍니다. (바닐라 에센스가 있다면 한 방울만!)

 

 

(2) 에어프라이어용 종이 호일 위에 반죽을 고르게 펼쳐주세요. (팬이 없다면, 종이 호일 위에 넓게 피면 됩니다.)

 

 

(3) 에어프라이어에서 140 ℃로 14분 돌려주세요. (각자의 기계 사양에 맞춰서 온도를 조절해 주세요. 중간 부분을 젓가락으로 찔렀을 때 묻어 나오지 않으면 완성입니다.)
*위에 호두를 올려주면 고소함이 배가 됩니다.

(4) 구운 브라우니를 한 김 식힌 후, 반듯하게 자르면 완성입니다!

 

 

<저탄수 브라우니를 직접 먹어 본 사무실 한 줄 평>
“달지 않고 담백해서 맛있어요! 아이에게 걱정 없이 만들어줄 수 있겠어요.”

 

 

제가 저탄수 베이킹이라는 취미를 지금까지 계속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하고 싶을 때만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진 취미, 그리고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일을 지탱하는 것은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 ‘꾸준히 지속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오븐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겉은 타고 속은 덜 익습니다. 거창한 결심으로 잠시 불태우다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은은하게 온도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프로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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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아모레퍼시픽재단
저탄수 베이킹이 취미인
문화예술사업 담당자 인스타그램 메일
  • “건강하면서 맛있는 것도 다 먹을 거야”라는 호기로운 다짐으로 밀가루와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건강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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