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아모레퍼시픽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우리 아모레퍼시픽의 창립 75주년을 기념하는 매우 뜻깊은 날입니다.

제가 있는 이곳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는 우리의 지난 역사를 담은 공간입니다. 75년의 오랜 역사는 창업 선배들로부터 지금껏 우리 모두가 손수 일궈 온 자랑스러운 결실입니다.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축하의 인사를 나누지 못하는 아쉬움도 크지만 도전과 혁신의 원대한 역사를 담은 공간에서, 시대가 열어준 새로운 방식으로 여러분을 만나며 75주년,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미래를 시작하는 변곡점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그동안 전 세계 각지에서 아름다움의 여정을 개척해 온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특히 오늘의 주인공인 660명의 글로벌 장기 근속 임직원 여러분께 큰 박수를 드립니다. 지난 10년, 20년, 30년간 이어온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아모레퍼시픽이 존재할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모레퍼시픽 가족 여러분,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팬데믹 사태로 보통이라면 몇 년 혹은 더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변화들이 몇 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급속도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성공에 머물러 있던 우리 회사는 고객과 시대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 큰 위기에 직면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회사의 위기 상황 모두는 우리가 직시해야 할 현실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모레퍼시픽이라는 '하나의 공동체'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을 압니다. 그 과정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매일마다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을 느낄지도 알고 있습니다. 90년대 회사가 어려울 때 저 또한 크게 낙담도 해 보고 힘들어 했던 것을 생생히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저와 경영진이 먼저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냉철하게 직시하겠습니다. 회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습니다.

팬데믹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현 시점에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철저히 지켜냄과 동시에, 새로운 세상 속에서 모두가 길을 잃지 않도록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제시하는 데에 집중할 것입니다.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고객과 소통하고, 판매를 이뤄내는 방식 모두를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맞게 혁신해 내기 위해, 여러분이 이 시대의 전문가로 성장하여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마음껏 펼쳐갈 수 있는 평생 학습의 기회를 아낌없이 제공하겠습니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 두려움이 앞설 수 있고, 익숙지 않은 길에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지만, 좌절에 머무르지 않고 함께 담대하게 도전하며, 서로 아낌없이 격려하는 조직을 만들어 간다면 아모레퍼시픽이라는 공동체가 지닌 저력은 다시 크게 움틀 것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구성원 여러분 또한 우리의 공동체를 함께 지키고 세우는 데에 힘을 합쳐 주시기를 부탁합니다.

저와 경영진이 앞장서서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자랑스러운 아시안 뷰티 크리에이터 여러분,


우리는 지난 75년간 대한민국의 뷰티 문화를 이끌어왔습니다. 우리는 국경의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속에서 'K-뷰티' 트렌드를 선도하고 혁신해 온 회사입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를 돌이켜보면 한때 한국에서 화장품 사업은 사양 산업으로 여겨진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용기'를 갖고 머뭇거림 없이 길을 개척해왔고 시대의 변화를 기회로 삼아 우리만의 뷰티 문화를 세계인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도약을 준비할 새로운 기회입니다. 가속화된 세상의 변화 속 시장과 소비도 회복할 것입니다. 우리와 같이 오랜 시간, 깊은 신뢰를 축적한 브랜드를 지닌 뷰티 전문 기업에게는 값진 기회가 될 것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기업도,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는 기업도, 품질과 안전을 모두 충족시키는 믿을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도 바로 우리 아모레퍼시픽입니다.

올해를 시작하며 우리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하여 훌륭한 '혁신상품'의 개발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대가 열망하는 '고객경험'을 선사하고, 전사적 '디지털 대전환'의 과제를 기민하게 이뤄낼 것을 함께 다짐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회사는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고객의 삶을 연구하며 더마 솔루션, 건강기능식품, 맞춤형 화장품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삶에 가장 밀착한 아름다움을 선보이기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에서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단 한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고객중심'의 대전제를 늘 기억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객의 열망을 면밀히 조사하고, 누구보다 고객의 삶을 깊이 이해합시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전사적인 고객관리를 우리만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만들어 갑시다. 위기를 극복할 해답은 '고객'이 가져다 줄 것입니다.


아모레퍼시픽 가족 여러분,


빨리 가려면 혼자 가야 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입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우리 아모레퍼시픽 가족 모두가 함께 해야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앞의 현실을 직시하고, 숭고한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더해, 두려움 없이 실천해 내고야 마는 용기와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이라는 한 배를 탄 '운명 공동체'로서,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도 서로를 지탱하는 '팀 아모레(Team AMORE)'로서,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소명의 길을 담대하게 걸어갑시다.

여러분, 용기 있는 공동체, 용기 있는 팀 아모레가 됩시다.
감사합니다.
팀 아모레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