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1 브랜드의 철학을 공간 경험으로 설계한다
아모레퍼시픽 리스토어 비즈니스팀 오주연
안녕하세요. 리스토어 비즈니스팀에서 공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오주연입니다. 현재 아모레용산과 아모레성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철학과 고객 경험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리스토어 비즈니스팀은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 전략과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를 함께 고민하며 브랜드 경험을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특히 아모레용산 리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기술과 각 브랜드의 철학을 고객이 자연스럽게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저만의 방식으로 일상 속 영감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마이 ‘리얼’ 해시태그는?

# Creative Life
저에게 크리에이티브란 특별한 순간에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쌓여가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시간들이 결국 지금의 일을 만드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공간 디자인 역시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가진 방향성과 기술, 그리고 고객이 공간 안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를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느낍니다. 특히 리스토어 비즈니스팀은 공간 오픈 이후에도 고객의 동선이나 체류 흐름을 살피는 등 고객 반응을 가까이에서 확인하며, 공간이 의도한 방향대로 경험되는지 관찰하고 분석합니다.
공간이 사람들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순간을 가장 의미 있게 여기며, 일상 속 작은 영감을 발견해가고 있는 저 오주연의 마이리얼해시태그는 #Creative Life입니다.
이 해시태그를 중심으로 일과 일상 속에서 저를 보여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소개할게요.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된 아모레용산을 표현하는 #House Of New Beauty, 고객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공간 디자이너의 철학을 담은 #Retail Design, 나다움을 이어가는 기준인 #Inner Axis 입니다. 이 세 가지 키워드로 리스토어 비즈니스팀 공간 디자이너 오주연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의 비전을 담은 #House of New Beauty의 시작

이번 아모레용산 프로젝트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비전인 Create New Beauty를 바탕으로, ‘House Of New Beauty’라는 콘셉트를 공간 안에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의 세계관과 기술, 고객 경험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장소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브랜드마다 가진 아이덴티티는 다르지만, 결국 고객이 공간 안에서 아모레퍼시픽만의 방향성과 감도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브랜드와 고객이 더 가까이 만나 새로운 경험이 만들어지는 흐름, 그리고 브랜드가 앞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방향성까지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공간은 고객의 경험 안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기술이 공간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보여주는 공간보다, 아모레퍼시픽의 각 브랜드를 온전히 경험하고 체험하는 공간에 가깝게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공간 디자인이 완성되는 순간 #Retail Design

공간 디자인의 완성은 ‘조명이 켜지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테리어는 프로젝트의 마지막 단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레이아웃과 동선, 디스플레이, 조명까지 모든 요소가 연결되어야 완성이 됩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모레용산은 특히 고객이 직접 느끼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완성하고 싶었거든요. 저는 공간 디자인이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드는 일 이상으로 브랜드가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길 원하는지, 고객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공간을 경험하게 될지까지 함께 설계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공간 안의 작은 디테일까지도 계속 고민하며 고객이 처음 공간에 들어왔을 때 느끼는 분위기, 제품을 만지는 순간, 조명의 온도와 시선의 방향까지 모두 브랜드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오픈 이후 고객들이 매장 안에서 자연스럽게 머무르고, 편안하게 움직이며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사람들이 의도한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순간, 믿고 있습니다.
나다움을 이어가는 기준 #InnerAxis

요즘은 정보도 많고 변화도 빨라 흔들리기 쉬운 환경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부러 제 안에 하나의 중심을 만들어두려고 합니다. 남의 속도가 아니라, 제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기 위한 기준에 가까워요. 최근에는 체스를 취미로 즐기고 있는데, 상대의 흐름을 읽고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 지금의 일하는 방식과도 많이 닮아 있다고 느낍니다. 결과를 빠르게 만들어내기보다 한 수씩 흐름을 읽고 쌓아가는 방식 말이에요. 이런 과정 속에서 무엇을 더할지보다 무엇을 하지 않을지 결정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느끼고 있습니다. 공간 역시 많은 요소를 더하는 것보다 꼭 필요한 요소만 남겨두는 과정이 중요하거든요. 그리고 그 과정 안에서 결국 끝까지 자신의 방향을 믿고 밀고 나가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INI INTERVIEW
Q 주연님이 생각하는 New Beauty는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뉴뷰티는 ‘나를 정확히 알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의 기준을 따라가는 아름다움보다, 자신만의 기준으로 선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상태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감각과 태도는 자연스럽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달되고, 또 사회 전체로 연결된다고 느낍니다. 각자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살아갈 때, 그 다양성이 모여 더 넓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에요. 결국 나다운 아름다움은 나를 알고, 그 결정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을 표현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그 힘이 모여 주변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확장되며 아름다움이 퍼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Q 특별히 애정하는 공간이 있으실까요?
아모레퍼시픽 본사 안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공간들이 참 많습니다. 평소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본사 곳곳에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5층 중정에서 떠오르는 햇빛을 바라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맑은 새벽 공기와 넘어오는 해의 붉은빛은 아침 출근의 피곤함을 씻어주는 건 물론, 맑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합니다. 5층 중정에서 보는 건물 또한 애정하는 공간입니다. 야외이지만 마치 실내 같은 안정감을 주고, 동시에 거대한 식물원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와 자연광, 계절마다 달라지는 공기의 결까지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자연의 요소들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참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최근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시즌2>을 보고 있다가, 아모레퍼시픽 본사가 나오는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평소 애정하던 공간이 작품 속에 담긴 모습을 보니 더욱 반갑고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일상처럼 지나치던 공간이 다른 시선으로 보여지는 순간이 꽤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시즌2’ 속 송강호와 윤여정(왼쪽부터), 넷플릭스 제공>
Q 공간에 대한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공간에 대한 영감을 얻을 때는 특정한 패션이나 건축 레퍼런스에만 국한되기보다는, 전혀 다른 영역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의 흐름 속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요소들을 관찰하고, 그대로 가져오기보다는 형태가 아닌 ‘개념’으로 해석하고 번역하는 과정에 더 집중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기술에서는 사용자의 경험이나 흐름을 보며 공간의 동선과 반응 방식에 고민을 해보고, 자연에서는 빛의 변화의 흐름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구상해 보는 것처럼요. 다른 분야에서 발견한 ‘원리와 구조’를 공간 언어로 재해석하며, 어떤 방식으로 대입할 수 있는지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쌓여 디테일이 되고, 저만의 무기가 되는 것 같아요.
오주연 님이 전하는 채용 TIP
이 분야를 꿈꾸는 분들께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화려한 스펙보다 먼저 공간을 바라보는 관심과 태도인 것 같습니다. 공간은 단순히 2D 도면 위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고 경험하는 환경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나의 주변을 얼마나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동선 하나, 빛의 방향, 사람들의 행동처럼 사소해 보이는 요소들에 관심을 가지는 습관이 장기적으론 공간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줍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디테일을 끝까지 고민할 수 있는 열정과 끈기입니다. 공간 디자인은 하나의 아이디어만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라, 수많은 의견과 현실적인 조건 사이에서 끊임없이 조율하고 선택한 결과값에 가깝습니다. 그 과정을 끝까지 밀고 갈 수 있는 힘은 결국 스스로의 감각과 기준을 믿는 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My Hashtag’는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아모레퍼시픽 구성원들의 에센셜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아이템 속 그들의 일에 대한 생각과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과 함께 아모레퍼시픽 구성원이 품고 있는 다양한 아름다움을 만나보세요.
좋아해
0추천해
0칭찬해
0응원해
0후속기사 강추
0Arra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