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 루즈 클래시 서울 레드 캠페인
글
홍혜민 크리에이티브 2팀 김윤미 크리에이티브 2팀 김리아 크리에이티브 2팀
안녕하세요. 헤라 브랜드 공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2팀 홍혜민입니다.
2024년 새해의 시작과 함께 컨템포러리 서울 뷰티 브랜드 헤라는 새로운 시그니처 립스틱 루즈 클래시를 출시 하였습니다. 헤라의 헤리티지인 ‘서울리스타의 룩’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서울 레드 컬러를 비롯하여 역동적인 서울 속 섬세하게 물들어 있는 아름다움을 담아 다채롭고 입체감 있는 10가지의 컬러 스펙트럼을 완성하였습니다.
많은 분께서 이미 새로운 헤라 루즈 클래시를 경험하셨을 텐데요. 오늘은 루즈 클래시의 제품 디자인부터 서울 레드 컬러로 물들여진 주요 8개 백화점, 아모레 성수의 팝업 공간, 온/오프라인을 연계하는 그래픽 컨텐츠에 이르기까지 헤라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실현하는 여정의 진정성 있는 준비 과정과 그 뒷이야기를 제품 디자이너 김윤미님, 공간 디자이너 김리아님과 함께 들려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22년 여름부터 시작되어 약 1년 반에 걸친 기간 동안 루즈 클래시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한 여정이었어요. 제품과 공간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세심하게 고려된 부분은 무엇일까요?
김윤미[제품 디자이너] 루즈 클래시 립스틱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도 모든 순간을 아우르는 타임리스한 헤라만의 조형적 언어를 가진 오브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단순한 립스틱을 넘어 헤라만의 서울 컨템포러리 뷰티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싶었어요. 헤라 특유의 사각 조형을 기반으로 그 안에 직선과 곡선, 면이 이루는 최고의 비율을 찾았고, 장식적인 요소는 최소화하며 블랙과 골드 부분의 금속 질감을 조화롭게 부각해 세련되고 럭셔리한 스몰 오브제를 완성하였습니다.
홍혜민[공간 디자이너] 루즈 클래시 제품 디자인이 완성되면서 고객들에게 제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새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공간 경험을 설계하였습니다. 팝업 기획 단계에서부터 두 가지 중요한 고객 접점에 초점을 맞췄는데 하나는 전통 채널인 백화점 매장이며, 다른 하나는 이커머스 플랫폼 카카오 GIFT X와 콜라보 진행을 위한 아모레 성수였습니다. 루즈 클래시의 코어인 서울 레드 컬러를 통해 전통과 혁신, 두 접점을 모두 아우르면서도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으며, 공간별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여덟 곳의 루즈 클래시 팝업-백화점 편
홍혜민 고객들과 가장 활발하게 접점을 만들어 내는 백화점 매장은 헤라가 전달하고자 하는 브랜드 메시지를 발신하는 핵심적인 공간입니다. 제품 발매 일자인 1월 08일에 맞춰 국내 주요 5개 도시(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를 대표하는 8개 매장을 중심으로 서울 레드를 전방위적으로 펼쳐내며 대세감을 발신하고, 섬세하고 유연한 변주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하여 특별한 공감각적 경험을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스케일의 백화점 매장 공간 안에서 루즈 클래시의 코어인 '서울 레드' 컬러의 온전한 경험을 위해서는 작은 소재부터 마감재까지 모든 요소가 일관성 있는 하나의 컬러로 발신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립 제품의 컬러를 공간의 컬러로 구현하기 위해 VMD를 담당한 경진님과 함께 여러 차례 다양한 방식의 테스트를 진행하였고, 이를 통해 패브릭, 카펫, 가죽, 퍼, 아크릴 등 각각의 마감재가 갖는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통일된 레드 컬러로 공간을 물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정의된 헤라 매장들은 백화점 환경 속에서 눈에 띄는 변화를 통해 주목도를 높이고, 호기심과 즐거움을 유발하여 고객들에게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서울 레드의 아름다움을 새기고 있습니다.
서울 레드와 페르소나-아모레 성수 편
김리아[공간 디자이너] 아모레 성수 팝업은 서울 레드와 헤라의 페르소나 각인, 이 두 가지 미션에서 출발했습니다. 팝업 은 아모레 성수 2층으로 워크인 고객을 위한 팝업 공간과 카카오 GIFT X를 구매한 고객들을 위한 메이크업 클래스 공간으로 이분화 하였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서울 레드’ 라는 단일 컬러를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표현하는 것이었습니다. 루즈 클래시 제품이 지닌 촉촉하고 매끄러운 텍스처 감이 공간 구석구석에서 느껴 지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레드 컬러 소재를 찾기 시작했어요. 제작에 적합한 소재들을 선별하고 시각적으로 뛰어나지만, 해외 수급 등의 이유로 긴 리드 타임의 소재들은 제외했습니다. 그 결과 세라믹과 우븐 타일, 무늬목, 패브릭, 수제 유리, 아크릴 피스, 페인트, 카펫 등 다양한 소재들이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팝업 공간을 완성했습니다.
루즈 클래시 캠페인 실행에서 세심하게 고려된 디자인 요소들은 고객에게 단순히 제품을 소유하는 것을 넘어서 고객의 기억 속에서 지속해서 남을 수 있는 감성적 경험을 만들어 내고, 고객들이 다시 찾고 싶어 하는 브랜드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별히 고객들에게 남기고 싶었던 메시지나 경험이 있었을까요?
김윤미 컨텐츠 디자이너인 황주영님께서 이번 캠페인 전체를 관통하는 로고 디자인과 타이포 그래픽 디자인을 기획하셨는데요. 루즈 클래시의 새로운 애티튜드를 표현하기 위해 기존 헤라의 로고와 결을 함께하면서, 글자의 비례와 곡선의 디테일에서 클래식한 조형감을 더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루즈 클래시 디테일을 만들어 냈습니다.
캠페인 로고와 함께 개발된 그래픽은 ‘Red on Red’라는 컨셉으로 레드 위에 자신만의 또 다른 레드를 입히는, 루즈 클래시 만의 특별한 서울 레드를 시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립스틱이 거칠게 지나간 듯한 형태의 프레임 안에 시그니처 컬러를 칠하거나 다양한 서울의 모습을 입혀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연한 그래픽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래픽 카드, 포스터, 영상 등 오프라인 팝업 요소에 동일 그래픽을 활용하여 루즈 클래시 캠페인을 하나의 룩으로 보이게 하는 시각적 소통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백화점과 아모레 성수에서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그래픽 카드는 루즈 클래시 흔적 위에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서울의 모습들을 담아, 루즈 클래시 정체성에 서울이라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접목하고자 했습니다.
김리아 루즈 클래시 서울 레드는 '단정한 도발’이라는 페르소나를 발굴하고, 팝업 공간에서 누구나 헤라의 페르소나가 되는 매력적인 경험을 하기를 바랐습니다. 공간 전체가 레드로 뒤덮인 메인 룸(Main Room)은 서울 레드를 오롯이 시각과 청각으로 감각할 수 있는, 한두 사람으로 꽉 찰 만큼 작은 공간으로 몰입도를 높이고 사운드를 극대화했습니다. 테스팅 룸(Testing Room)은 옷을 착장해 보는 피팅 룸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루즈 클래시를 입고 헤라의 페르소나가 될 준비가 되어 있으니깐요. 내부는 모두 거울로 둘러싸여 있어 편안하게 제품을 테스팅을 할 수 있고, 외부에서는 오직 직사각의 작은 개구부를 통해 제품과 제품을 들고 있는 손만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9개월간 루즈 클래시 개발에 참여한 패션 디자이너 제이든 초의 아트워크 실물을 전시하여 직접 보고 만질 수 있게 진열하였습니다. 성수동 곳곳에서 서울의 이미지가 담긴 그래픽 카드와 레드 굿즈가 담긴 레드 쇼핑백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서울 레드 페르소나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홍혜민 백화점에서 진행된 루즈 클래시 서울 레드 팝업은 기존의 팝업 매장과는 달리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고객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아갈 필요 없이, 오히려 브랜드가 고객에게 다가가는 팝업인 거죠. 기존 백화점 매장에 팝업의 특성을 부여한 매장을 팝업화하는 첫 시도였습니다. 고객들에게 친숙한 공간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서울 레드를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돋보이게 하고, 전방위적으로 펼쳐진 서울 레드 발신을 통해 어디에서든 서울 레드를 마주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매장을 방문하는 누구나 루즈 클래시 서울 레드 스토리에 함께 참여하면서 헤라의 페르소나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루즈 클래시 캠페인의 메시지를 담은 그래픽 카드를 통해 고객들이 팝업에서의 경험을 기억하고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여 자연스럽게 루즈 클래시 캠페인 메시지를 널리 공유 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번 백화점 팝업을 통해서 매장이 갖고 있는 코어와 더불어 고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양방향 소통의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루즈 클래시 립스틱은 항상 헤라와 함께하지만, 서울 레드의 팝업 스토리는 2월 아모레 성수 팝업, 3월 백화점 팝업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서울 레드 팝업 여정 중에서도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김리아 CX(Customer Experience) 컨텐츠는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서울 레드 스토리에 적합하고 차별화된 기획을 했는데요. 아모레 성수 팝업 테스팅 룸의 외부는 20mm x76mm 크기의 아크릴 피스로 제작된 약 4,000여 개의 레드 마그넷으로 마감하였습니다. 마치 여행지에서 마그넷으로 된 기념품을 고르듯 방문객들은 마그넷을 한 개씩 떼어갈 수 있습니다.
제일 애정 하는 컨텐츠인데요. 그 이유는 팀장님이 오래전 유사한 경험에서 영감을 받았고, 저는 그 기억을 우리 프로젝트에 맞게 제안했습니다. 그리고 VMD 담당 신지완님이 정말 완벽한 디테일을 더해주었어요. 거기에 상무님께서 실행에 힘을 보태 주셨습니다. 집단 지성의 힘과 조직의 효율을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레드 마그넷의 크기는 루즈 클래시 제품과 동일한데, 세팅하는 날 마그넷을 벽면에 하나하나 붙이며 힘들었던 에피소드도 있네요.
홍혜민 백화점 팝업은 모든 제약 속에서도 그것을 이루어 냈다는 것만으로 감격적이었습니다. 이미 모든 제품과 집기가 설치되어 운영 중인 공간적 제한, 백화점들의 엄격한 가이드라인, 각기 다른 매장 별 조건 등을 모두 고려하여 루즈 클래시 출시 일자에 맞춰 동시에 8개 매장을 변화시켜야 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은 백화점 운영 종료 후부터 다음 날 오픈 전까지 단 12시간뿐이었습니다. 매장 내 모든 집기를 철수한 후 벽장과 바닥 레드 마감재 설치, 그리고 다시 집기 재설치를 하고 집기 위 레드 마감재를 덧입힌 후 그 위에 VMD를 세팅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하나라도 착오가 생기면 안 되는 어려운 과정이었습니다. 설치일 며칠 전부터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였고, 각 분야의 7개 협력 업체, 약 20명이 넘는 인원들과 미션을 수행하듯 매장을 차례대로 변화시켰습니다. 처음에는 과연 이게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했지만, 백화점 팝업을 처음부터 함께 해준 경진님, 주영님 덕분에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거 같아요.
루즈 클래시 캠페인의 크리에이티브 스토리를 통해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긴 여정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울고 웃으며 함께 했던 기억을 잠시나마 여러분과 함께 나누기를 바랍니다. 이 자리를 통해 항상 든든한 지지를 보내주시는 지연님과 정원님, 그리고 끊임없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신 지효님, 헤라 루즈 클래시를 함께 협업했던 모든 유관 부서 및 담당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헤라의 진정한 철학과 페르소나가 담긴 아이코닉 립스틱 ‘루즈 클래시’의 여정을 앞으로도 함께 해주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나다운 아름다움’ 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세계 속에 전파하고 있는 헤라와 함께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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