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꽂고 일하는 동료가 거슬려요. 제가 예민한가요?” (예민지수 투표) - AMORE STORIES
#현실 고민
202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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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꽂고 일하는 동료가 거슬려요. 제가 예민한가요?” (예민지수 투표)



# 오늘의 '제.가.예' 사연


제 옆자리 동료 직원이 늘 이어폰을 꽂고 일을 해요.
저랑 같은 파트도 아니고,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게 사내 규정에 금지되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저래도 되나 싶어 신경이 쓰입니다.

가끔 팀장님이 부르실 때나, 전화벨 소리를 못 들어 제가 알려준 경우도 몇 번 있어요.
분위기가 특별히 자유로운 회사도 아닌 데다가, 그간 다녔던 회사에서도
이런 경우를 겪은 적이 없어서 그 모습이 좋아 보이지는 않네요.

하지만 일도 성실히 하고 업무성과는 좋은 편이라 딱히 뭐라고 지적하기가 애매합니다.
사무실에서 이어폰을 꽂고 일하는 게 제 눈에는 무례해 보이는데
이거, 제가 예민한가요?

※투표에 참여하고 예민 지수를 확인해보세요.





# 저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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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건 상관없지만, 다같이 협업하는 공간인 사무실에서
귀를 막고 있다는 것 자체가 ‘소통하고 싶지 않다’는 메시지인 것
같아 말 걸기가 망설여집니다. 여러 번 불러야 할 때도 짜증이 나구요.
- 강정민 ( 4년차 )



저희는 대부분 메신저로 소통을 하는 데다가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안된다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예요. 저만의 노동요 리스트를
틀어놓고 일하면, 집중도 잘 되고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어요.
- 임은기 ( 2년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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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이 잘 된다고 해서, 누워서 일하거나 트렁크 차림으로 일해도 상관
없는 건 아니잖아요. 이곳은 엄연히 사무실이지 집은 아닌데,
자기 편한 것만 생각하는 건 좀 비매너인 것 같아요. ­
- 원중석 ( 7년차 )



사무실에 소리가 큰 기계식 키보드를 쓰는 사람이 있는 데다가,
제 옆쪽은 통화가 많은 영업팀이라 매일 감내해야 할 소음이 엄청난 편이에요.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으로 이 모든 소음이 차단되니
업무 집중도와 능률을 높일 수 있어요.
- 권은주 (9년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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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는 아침 인사와 함께
출근길 내내 꽂고 있던 이어폰을 빼내어 다시 가방 속에 넣어두는
출근 시간 사무실 풍경이 변했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도 이어폰을 꽂고 있는 직장인들이 점차 늘고 있기 때문.

무선 이어폰의 경우 충전할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근무시간 중 귀에 꽂혀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면서
이어폰을 둘러싼 오피스 에티켓이 심심치 않게 이슈가 되고 있다.


# Editor's Tip



Tip 1: 업무 성과는 장비빨


머리카락으로 가려가며 조심스럽게 이어폰을 하거나, ‘감히’ 사무실에서 업무 중 ‘귀를 막는 행위’를 하는 것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기성세대들은, 이어폰을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요즘 사무실 풍경에 흠칫 놀랄 때가 많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이런 풍경에 ‘이제 나도 꼰대가 되었나 봐’라고 좌절하며 억지로 이어폰족을 이해하려 하거나, 혹은 ‘덜 꼰대스럽게’ 훈계해 보려 고민할 필요는없다. ‘딴짓 중’이 아닌 ‘열일 중’의 상징으로 바뀐 이어폰의 ‘위상'에 대해 그간의 고정관념을 바꿔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사무실 저마다의 자리는 저마다의 취향이나 업무 방식에 맞춘 다양한 노동 아이템들로 세팅되어 있기 마련이다.
노트북 모니터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거치대라던가, 손목을 편하게 해주는 버티컬 마우스부터, 젤리형 마우스 패드, 스탠딩 책상, 허리 보호방석까지 업무력을 상승시키기 위한 각종 ‘장비’들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업무를 좀더 잘 해보겠다고 이러한 장비를 갖추는 것을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이제는 이어폰도 단순히 음악이나 컨텐츠 감상을 위한 도구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장비’로 마땅히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 화상 회의를 자주 하는 사람에게는 별도의 세팅 없이도 스피커와 마이크의 역할을 해주는 가 하면, 메일이나 파일을 확인해 가며 통화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귀와 어깨, 그리고 양손에 자유를 준다. 빠르게 업무에 집중해 효율을 내야 할 때 집중도를 높여주는 음악이 필요한 사람도 있고, 단순히 주변 소음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을 때는 훌륭한 귀마개가 되어 주기도 한다.

직종이나 직책, 습관에 따라 저마다 필요한 업무 장비가 다르듯, 이어폰 역시 누군가에게는 (혹은 당신에게도!) 업무 효율을 높여줄 최적의 장비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달리해 보자. 앞으로는 좀 더 관대한 태도로 다른 사람들의 업무 환경을 이해할 수 있을것이다.


Tip 2: 선 없는 이어폰과 선 넘는 에티켓 사이


요즘 사무실의 업무 풍경은 예전에 비해 많이 자유로워졌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틀어놓고 리듬에 맞춰 업무의 텐션을 높이기도 하고, 아이디어나 영감을 얻기 위해 유튜브나 SNS 컨텐츠를 띄워 놓고 근무를 하기도 한다. 물론 여전히 이어폰 사용이 ‘암묵적으로’ 금기시되는 회사도 많고, 회사 분위기와 상관없이 업무 특성상 이어폰 사용이 불가한 경우도 있다. 이어폰 사용이 공공연하게 자유로운 회사가 아니라면, 자신의 업무환경을 잘 고려해 사무실 에티켓을 사수할 ‘눈치’가 필요하다.

메신저로 소통하는 것이 보편적인 회사라 할지라도, 때에 따라서는 서로 간의 대면 소통이 필요할 때가 있다.
급하게 자리에 모여 논의를 해야 할 때도 있고, 자리로 찾아와 용건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상사가 자신의 자리에서 부하 직원을 부르며 찾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 두 귀를 이어폰으로 막고 있다면, 당신과 소통하고자 하는 다른 구성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크고 작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다.
중요한 상황을 듣지 못하고 지나가 업무의 흐름을 놓친다거나, 여러 번 부르거나 말하게 만들어 서로가 머쓱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차단을 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당신의 몰입을 깰까 봐 누군가는 부르기 전 망설일 수도 있고, 이어폰을 꽂고 있었던 걸 몰랐던 상대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무반응인 당신을 오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

외부와의 완벽한 차단이 필요한 아티스트나 개인 작업자가 아니라면, 사무실은 곧 ‘조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필요가 있다.
최소한 한 쪽만 착용한 채로 한쪽 귀는 열어두고 ‘언제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시를 하자. 양쪽 다 착용 하더라도 볼륨은 낮추고 적극적으로 대면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즉각적이고 빠른 응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딴짓하느라 협업에 걸리적 거리는 사람’이라는 불명예를 얻지는 않을 것이다.
업무상 이어폰 착용이 필요하지만 이로 인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싶다면, 눈에 잘띄는 유선 이어폰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 이럴 땐 이렇게!



[ 사운드 전문가가 귀뜸해 주는 이어폰으로 일잘러 되는 법 ]


‘집중할 때 듣기 좋은 음악’, ‘단순 반복 업무를 빨리 끝내고 싶을 때 듣는 음악'…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업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음악 플랫폼이 제공하는 일할 때 듣는 플레이 리스트의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업종이나 업무별로 집중을 돕는 음악의 종류도 다르다는 것을 아시나요?

창의력이 필요한 업무라면 음악보다는 오히려 소리가 차단된 조용한 환경이 도움이 됩니다. 창의적 사고의 도약을 돕는 우뇌의 영역이 배경음악을 듣는 데에 에너지를 쏟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 쓰이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한 업무를 해야 할 때에는 음악 재생보다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메일 확인이나 단순 문서 작성처럼 반복적이거나 빠른 처리가 필요한 업무에는 유행가처럼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음악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수능금지 송’으로 불리곤 하는 중독성 짙은 노래들이 이런 업무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죠.

음악이나 소음 차단을 업무 능률을 높이는 데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이어폰 착용시간이 길어지면 청력을 상실할 수도 있습니다. 볼륨을 크게 한 상태라면 하루 1시간 이상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었을 때에 청력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청각 전문가들은 이어폰 혹은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들으려면 60% 이하의 볼륨으로 하루 1시간만 들을 것을 권고합니다.

특히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 경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극 사용해야 합니다. 외부의 소리가 함께 들릴 경우, 외부 소리가 커짐에 따라 점차로 볼륨도 함께 키우게되어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청력 손상의 가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redit

에디터. 책식주의
디자인 / 일러스트. 맘씀
도움말. 음향연구소
저작권. 책식주의가 아모레퍼시픽을 위해 제작하는 기획 칼럼으로 저작권은 뉴스스퀘어에 있습니다.







내가 예민한 건지, 저 사람이 이상한 건지 애매한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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