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F/W Women 컬렉션이 주목한 K-뷰티, 그 중심에 있는 서울 뷰티 룩! - AMORE STORIES
#메이크업아티스트칼럼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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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F/W Women 컬렉션이 주목한 K-뷰티, 그 중심에 있는 서울 뷰티 룩!

Editor’s note


해외 여행에서 삼성이나 설화수의 광고를 처음 마주친 순간을 기억하는가? 외국인을 붙잡고 ‘I’m from KOREA’를 외치고 싶을 정도로 한국 브랜드의 위상이 높아졌다. 패션과 뷰티 업계에서도 이러한 자긍심을 자극하는 런웨이가 열렸다. 바로 세계 4대 컬렉션에서 K-Beauty를 기반으로 한 메이크업 룩들을 선보인 것이다. 이를 통해 전세계가 K-Beauty에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었다. 트렌드의 발상지로 여겨지는 나라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내추럴’ 메이크업 룩을 시도하다니! 예전엔 웨스턴 타입 얼굴에 내추럴 메이크업을 하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극도의 화려함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살리는 것이 트렌드다.

 

 

이렇게 인기 있는 ‘K-Beauty’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깨끗함, 내추럴함, 촉촉함 등. 너무 쉬운 질문이었다면, ‘서울 뷰티’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 구체적인 수식어가 떠올랐는가? 헤라는 서울 뷰티를 ‘고유의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발산되는 존재감’이라고 정의한다.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 위에 다채로운 MLBB 컬러 스펙트럼을 더한 룩. 곧, 일상의 메이크업 룩을 의미한다. 하지만 매일 비슷한 룩에 갇혀 무난하게 튀지 않는 메이크업을 하고 있기에 그 의미를 제대로 연상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질서 안의 무질서라고나 할까. 다 똑같아 보여도 색감의 범위, 질감, 사용 제품 등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사실 그것이 한국의 메이크업 이미지다. 이러한 우리만의 메이크업이 글로벌에서 그들의 방식에 맞게 응용되는 추세다. 다양한 컬러, 선명한 메이크업 스트로크를 주로 연출했던 ‘웨스턴’ 메이크업에서 이제는 K-Beauty를 저마다의 스타일로 소화하고 있다.

 

 

Women Runway Beauty Trend

2024 F/W

 

비디오영역

 

 

건강한 피부, 수분력, 미백. 우리가 당연한 메이크업 키워드라고 생각하는 트렌드들이 현재 글로벌에서 주목하는 핵심 단어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2024 F/W의 메이크업 스타일에서는 ‘내추럴’이라는 키워드가 확실히 눈에 띈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 메이크업 룩에서 발신된 K-Beauty 룩이 각 패션 하우스에서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이번 칼럼에서 다뤄보고자 한다.

 

 

 

 

1. Youthful Glow


Chanel, Paris

N Zimmermann, Paris

Louis Vuitton, Paris

 

 

2023년 리얼웨이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로 언급된 ‘콰이어트 뷰티’는 티 나지 않으면서도 간결하고 고급스러운 무드를 발신하는 메이크업 연출법이다. ‘클린걸’, ‘라떼’, ‘올드머니’ 메이크업과 함께 힘을 뺀 메이크업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런 기조가 K-Beauty와 매우 잘 매칭되며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 레이어링이 두껍거나 답답해 보이는 커버업 메이크업보다 본연의 피부에서 드러나는 건강함을 살린 피부 표현이 2024 F/W Women 메이크업의 핵심이 된 것이다. 사실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라 하여 단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터치로 내추럴한 변신을 시도해야 하기에 얼굴에 솜털과 굴곡이 많은 서양 사람들에겐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톤에 구애받지 않고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려 스킨 부스팅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가볍지만 완성도 높은 피부 바탕을 연출하는 한국식 피부 메이크업을 응용한 룩들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Grace Lee는 ‘한국인들은 창백한 우윳빛 피부와 각지지 않는 눈썹을 선호하기 때문에 더 젊고 자연스러운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색조를 많이 올리지 않아도 미에 대한 기준이 엄격해 피부 표현에 정성을 다하는 것을 특징으로 꼽는다.

서양인의 피부는 한국인과 달리 대체로 건조하여 수분감이 많은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더라도 피부에 급속도로 스며들기 때문에 K-Beauty 고유의 글로시함을 나타내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이에 따라 글로벌 매체에서는 파운데이션에 페이스 오일을 섞어 사용하는 ‘K-Beauty 피부 따라하기’ 방법을 추천하고 있다. 이를 적용해 본 고객들은 더 부드럽게 발리며 건조한 피부결에 지속적인 윤기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피드백한다.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도 이처럼 얇디 얇은 파운데이션으로 Glowy한 피부들을 주로 선보였다. 한국의 전형적인 맑은 수분 광채를 연출하고 싶다면 헤라의 글로우 래스팅 파운데이션을 추천한다.

 

 

 

2. Skincare First


Balmain, Paris

Zomer, Paris

Ottolinger, Paris

 

 

K-Beauty의 피부결은 수분광, 속광으로 표현되는데, 그만큼 우리는 피부 표현에 공들이는 시간이 많다. 바로 이 점이 글로벌에서 ‘다르다’라고 느끼는 포인트 중 하나다. ‘스킨케어 퍼스트’, K뷰티 하면 건강한 피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피부는 베이스 메이크업의 텍스처에 따라 룩의 피니시가 달라진다. 얼굴면을 따라 오일리한 광감이 올라가는 Glazed Skin이 아니라 피부 본연의 광채를 만드는 것이 K-Beauty 베이스의 포인트다. 마치 에스테틱을 받고 나온 것처럼 얇은 윤기가 얼굴 전체에 감도는 것이 서양 광채 피부 트렌드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파운데이션의 텍스처도 중요하지만 그 전 단계인 선크림이나 메이크업 베이스도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아마존에서 이니스프리 선크림에 관해 ‘피부에 백탁이 없고 크림과 같은 스킨케어 텍스처가 만족스러워 타제품보다 선호한다’는 코멘트가 다수 있었다. 날씨와 피부 유형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며 스킨케어링 성분을 통해 피부에 이질감이 들지 않는 저자극 텍스처 덕분에 K-Beauty의 제품들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태국 출장에서 대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7군데의 메이크업을 받고 나니 차이를 극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샬롯틸버리가 그러했다. 한국에서처럼 스킨케어 후 도포하는 수분 파운데이션의 글로우 스킨 피니시를 예상했으나 끊임없는 파우더 세례를 받아 촉촉함은 다 사라지고 보송함만 남았다. ‘이럴 거면 왜 글로우 파운데이션을 사용하지?’ 의아해하며 BA분께 그 이유를 물었고 ‘날씨 탓에 이렇게 해도 윤기 나는 피부 표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완벽하게 매트해진 피부로 의심을 품은 채 밖으로 나갔는데, 채 10분이 되지 않았음에도 ‘글로우’해진 피부를 볼 수 있었다. 그야말로 ‘두꺼운’ 글로시함을 얻은 것이다. 속광이든 유분광이든 표면의 결과물은 같을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사용한 제품 단계와 스킬이 커다란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Single-Shaded Complexion


Lacoste, Paris

Zomer, Paris

Rokh, Paris

 

 

인종에 따라 다양한 아이 메이크업 방법을 시도하는 기존의 서양 스타일에 반해, 이번 시즌 아이 메이크업은 톤 베리에이션을 미니멀하게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강도나 세기는 달라도 아이 메이크업에서부터 립까지 흐르는 색감, 은은하게 글로시한 피부 표현은 공통적인 무드를 보여주고 있다. 2023 F/W Women에서는 Metallic Semi-smokey Eyes 메이크업 룩과 화이트 계열의 메탈릭 아이섀도로 그런지 룩을 연출했는데,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는 국산 아이 팔레트에서 볼 수 있는 Peach Fuzz나 Peach Blossom과 같은 연한 MLBB의 색상으로 2-3톤의 음영만 넣어 음영감도 얇고 색상도 연해진 기조가 보인다. 눈가 골격에 따라 색상을 나눠서 깊이감을 주는 메이크업 방법이 아니라, 피부톤에 혈색을 잡아주며 대표 색상을 스무스하게 보여주는 아이 메이크업이 연출되었다. 2023 F/W Haute Couture 컬렉션에서는 아이 섀도 컬러를 덜어내고 라이너와 속눈썹을 과장해 포인트를 주었지만, 이번에는 얼굴 전반으로 컬러 보드가 이어지며 자연스러운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Translucent Glow Texture


Sacai, Paris

Shiatzy Chen, Paris

Stella McCartney, Paris

 

 

상대방이 말할 때 눈과 함께 바라보는 곳이 바로 입술이다. 입술 각질을 통해 피부가 건조하다는 것을 즉각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에 립 메이크업은 얼굴 전체에서 중요한 요소다. 특히 동양에서는 복의 통로로서 얼굴 중앙 부위를 매끄럽고 윤기 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이 복을 담는 그릇이 바로 입술이라고 한다. 중안부의 빛과 윤기가 입술에 담기기 때문에 입술 컨디션을 유지해야 ‘안색’을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아티스트들은 이번 시즌 런웨이의 립 메이크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컬러 선택보다도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라네즈의 립 스리핑 마스크가 유독 인기가 많은데, 아직 경쟁자가 없는 듯하다. 미국의 글로벌 메이크업 인플루언서인 Kaitlynnbell 또한 데일리 립 케어 제품으로 라네즈의 립 마스크를 소개했다. 한국의 F/W 메인 컬러는 매트하고 톤다운된 색이지만, 이번 글로벌 컬렉션에서는 수분감만 입술 능선에 남겨 혈색을 살린 연출이 눈에 띈다.

 

 

 

5. Natural and Precise Eyeliner


Sacai, Paris

Shiatzy Chen, Paris

Stella McCartney, Paris

 

 

2022년에는 오버 사이즈 윙 아이라이너가 새로운 키워드로 등장했는데, 2024년 패션하우스에서는 아주 간결하고 깔끔한 아이라이너를 선보였다. 아이라인을 블랙으로 통일하면서 아이 섀도우 색상 또한 웨어러블하게 연출하였다. 전반적으로 과하지 않은 이번 메이크업은 비즈니스 코어에도 잘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2024 S/S 패션에서는 테일러드 재킷과 셔츠 등을 조합한 비즈니스 코어가 메가 트렌드인데, 이제는 메이크업 룩까지 활용된 것을 볼 수 있다. 90년대 말 리얼웨이에서는 컬러풀한 아이 메이크업과 함께 화려한 의상 연출이 돋보였는데, 이번 시즌에는 클래식한 의상과 차분한 메이크업이 조화를 이루면서도 결점 없이 완성된 미니멀한 룩이 연출되었다. 블러셔는 아이 메이크업에 맞춰 바비 핑크 컬러를 사용해 입술의 컬러감을 연결시키고 눈썹도 진하지 않게 연출한다. 내 결점을 완벽하게 가리지 않아도 본래의 아름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모두를 위한 뷰티 바이브가 어쩌면 K-Beauty의 매력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이진수, 차민경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프로팀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참고자료 spotlight.launchmetr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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