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텍스트는 위 영상의 <BY25 Team AMORE Conference> 서경배 님 메시지를 요약 정리한 내용입니다.

히말라야 등정식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온 오늘, 팀 아모레가 마음을 모아 함께 가야 하는 ‘꿈’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제가 마음 속에 품어 온 생각이 있습니다. 20여 년 전, <지도로 보는 문화사>라는 책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헬레니즘 문명과 이집트 문명,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 문명, 제국주의와 공산주의, 민족주의 등 인류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적 발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중 특히 미술사에 대한 이야기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역사적으로 현대 회화의 출발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나라 중 하나가 일본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거장 빈센트 반 고흐도 일본 에도시대의 채색 목판화 우끼요에(浮世繪)에서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본인들이 도자기를 수출할 때 우끼요에 작품을 포장지 디자인에 활용했는데, 이것을 서양인들이 떼다 벽에 붙이기 시작하며 수요가 생겼고 이는 나아가 유럽 내 자포니즘(Japonism) 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죠.

세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아시아 NO.1’
저는 당시 책을 덮으며, 20여 년 후에 이 책의 증보판이 나온다면 마지막 챕터는 우리가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아는 ‘K뷰티’는 사실 약 25년 전에 우리 회사가 처음 만들어 사용한 단어입니다. 이후 K뷰티는 세계와 소통하고 융합하며 지금의 위상으로 발전해 왔죠. 이를 보며, 바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세계 문명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 회사를 세계 속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중간 기착지로서 우선 아시아 No.1에 도전할 것이며, 우리는 이 도전적 목표를 히말라야 프로젝트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물론 쉬운 여정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제 모든 것을 걸고 팀 아모레 여러분과 함께 해 낼 것이고, 여러분 모두를 이 시대에 맞는 인재로 성장시키는 데 열과 성을 다할 것입니다.

시대에 맞는 ‘세계 인재’의 요건
식물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빛, 물, 양분을 꼽죠. 식물은 빛이 있는 방향으로 자라며 광합성을 합니다. 물은 식물의 순환을 돕습니다. 물이 도달할 수 있는 높이가 식물이 성장하는 높이이고, 물이 순환하지 못하면 땅에 아무리 양분이 많아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흙 속 양분은 식물 성장의 밑바탕이 되죠.

사람은 어떻게 성장할까요? 우선 지향점이 되는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꿈을 이루기 위한 일도 있어야 하죠. 일이 있어야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따라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장의 실질적 토대가 되는 물질적인 측면, 보상 체계도 잘 갖추어야 합니다. 팀 아모레 모두의 성장을 위해, 이런 다양한 요소들이 고루 어우러지는 일터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대에 맞는 인재란 무엇일까요? 먼저 고객의 삶을 이해하고 매력적인 상품과 브랜드를 만드는 ‘브랜드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한국의 관점에 매몰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며, 여러 글로벌 유통사와 협업하는 ‘글로벌 인재’가 되어야 하죠. 누구나 디지털 디바이스를 자유롭게 활용하고, 생성형 AI나 인공지능이 확산하는 흐름에 맞춰 ‘디지털 인재’가 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세상의 변화에 초민첩하게 적응하는 ‘동적역량’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초격차를 만드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초민첩하게 세상의 변화를 읽고, 새로워진 세계의 고객을 이해하고, 세계의 유통을 이해하고, 시대의 기술을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상호 의지하는 ‘원 팀’의 정신
히말라야를 향한 여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원 팀’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집 근처의 낮은 산은 혼자서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산은 절대 혼자 오를 수 없죠. 인류가 다른 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체 조건에도 지금과 같은 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집단적으로 함께 살면서 같이 행동하고 움직이는 ‘사회’를 만들어 서로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팀 아모레 여러분, 히말라야는 하나의 산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해발 8천미터 이상의 봉우리들이 14개나 있고, 해발 6천미터에서 7천미터 정도가 되는 봉우리도 수없이 많습니다. 다양한 높이와 환경, 지역에 걸친 봉우리들이 하나가 되어 세계의 지붕을 이루고 있죠. 우리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름 아래 다양한 브랜드가 모여 있고, 다양한 국가와 시장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환경과 특성을 가진 인재들이 한데 모여 있습니다.

세계의 문명을 바꾸어 내는 원대한 목표를 앞두고, 우리 모두가 오롯이 하나의 팀이 되어 서로 생각과 지혜를 용감히 나누고 티키타카하며 같은 정상을 향해 가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세계 기업이 될 수 있고 세계 인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