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 새로운 관점 #1
글
Shrishti Deb 인도법인 마케팅팀
Editor's Note
국가가 달라도 20대 때 한번쯤 마주하게 되는 고민들이 있습니다. 비교, 정체성, 목표 사이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기 위한 질문들이죠. 아모레퍼시픽 인도법인 PR & 마케팅 담당자로서, 그 고민의 시기를 통과해온 개인적인 경험과 배움을 나누고자 합니다.

<출처: Pexels, Kent-banes>
내가 정한 인생의 계획표
대학교 시절에 저는 미래에 대한 상상을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곤 했습니다. 막연한 생각이 아닌, 아주 구체적인 계획들이요. 어디에서 살고, 어떤 직업을 가진 채, 어떤 인생을 살고 있을지, 그리고 이 모든 일들이 이뤄지는 시기까지. 항상 제 머릿속에는 인생의 계획표가 있었습니다. '이 나이쯤에 이 정도는 이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용한 목소리가 끊임없이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인생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계획을 세웠죠. 목표, 관계, 꿈 등에 대해 이야기했고, 우리가 성공해 있는 모습을 상상했으며, 목록으로 작성해 놓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이 계획을 확신했고, 모든 일들이 근시일 내에 이뤄질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어요.

<출처: Pexels, Cottonbro Studio>
보이지 않는 체크리스트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 손에 체크 리스트가 들려 있습니다. 누가 대놓고 손에 쥐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대화, 사회적 기대, 비교 속에 스며들어 있죠. 어느 나이쯤에는 학업을 마치고, 취직을 해서 커리어를 쌓고, 배우자를 찾아 정착해야 하며, 안정되어야 한다는 기준들. 여기에 미치지 못하면, 남들보다 뒤쳐져 있다는 두려움이 쉽게 찾아옵니다.
남과 자기 자신을 비교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손쉽게 꿈의 직장을 얻은 동기, 자신의 길을 일찍 찾은 친구, 커리어와 인간관계,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잘 관리하고 있는 멋있어 보이는 SNS 속 누군가. 이런 비교는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압박감을 줍니다. 참여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 경쟁 속에서 나만 뒤쳐지고 있다는 기분을 들게 하죠.
특히 SNS는 이런 감정에 불을 붙입니다. 힘들고 불확실한 과정은 빼고 좋은 결과, 성공만 보여주니까요. 소셜 미디어 속 콘텐츠를 계속 소비하다 보면 남들은 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기에 이 감정을 잘 압니다. 과거에 저는 계획해 둔 인생의 타임라인을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압박하곤 했습니다. 나 자신에게 가혹했고, 계획했던 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크게 실망했습니다. 늦어지는 것을 곧 실패라고 여겼고, 정해진 속도로 나아가지 못하면 뒤쳐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뒤쳐지고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였을 때, 책이야말로 저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습니다. 책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얻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어요. 감사하게도 나쁜 감정에서 잘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출처: Pexels,Cottonbro Studio>
내려놓는 법 배우기
돌이켜 보면, 당시의 저는 인생의 모든 시기를 통제하려고 애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삶이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계획을 세우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꿈을 꾸고, 희망하는 인생의 모습을 그려보는 일은 건강하니까요. 다만 계획들을 지나치게 신성하게 여기고, 성공을 자기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고, 예상한 시기에 이뤄지지 않았을 때 패배감을 느끼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일입니다.
계획했던 일은 제때 이뤄질 수도,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론 아무리 노력해도 노력한 만큼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저 상황이 그렇게 된 것일 뿐입니다.
뒤처진 것이 아닌, 방향을 다시 잡아나가는 과정
이 사실은 처음엔 절망적으로 느껴졌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려놓는 일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어요. 모든 일을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순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뒤처지고 돌아가고 실망하는 과정은 실패가 아니라, 단지 인생의 방향을 재설계하는 도중이라는 것. 이런 인식의 변화는 많은 것을 바꾸어 줍니다.

<출처: Pexels, Ave Calvar Martinez>
"질문을 던지는 해가 있고 대답하는 해가 있다." 조라 닐 허스턴(Zora Neale Hurston)의 『그들의 눈은 신을 보고 있었다』라는 소설에 나오는 구절로, 제가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불확실함을 느끼는 인생의 시기가 있습니다. 이 시기는 질문과 혼란, 기다림으로 가득합니다. 한편 답이 명확하고 정돈되어 있는 시기도 있지만, 여기로 곧바로 갈 수 있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질문을 던져야 하는 불확실한 시기에 억지로 답을 얻을 수는 없으니까요.
불확실한 시기를 빨리 끝내고 싶을 때, 누구나 이때가 가장 힘들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장 크게 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돌아보면 뒤쳐진다고 느꼈던 순간들, 방향을 다시 잡아나가던 과정, 뜻대로 풀리지 않았던 모든 일들이 저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계획대로 착착 됐더라면 닿지 못했을 새로운 곳들로요. 이것이 사는 일 아닐까요? 직선으로 곧게 뻗은 쉬운 길,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게 인생은 아닐 겁니다. 하나의 타임라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성공이나 성취에 대한 기준도 사람마다 다 다를 겁니다. 모두가 똑같이 어떤 나이까지 어떤 것을 이루지 않아도 됩니다. 계속 나아가고 배우면서, 자기만의 시간 속에서 하나씩 경험을 쌓아 나가면 되는 일입니다. 물론 결코 쉽지만은 않겠지요.
방향을 재설정하는 시기라는 믿음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려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계획을 내려놓는 용기,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내면의 단단함도 필요하겠죠. 한번 이를 갖추고 나면, 변화가 시작될 겁니다. 조금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 남들과 비교하는 대신 현재와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될 거예요. 뒤처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각자의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게 아닙니다.
계획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고, 시기를 놓친 것만 같고,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면, 잠시 멈춰보세요. 지금은 대답의 시기가 아니라 질문의 시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걷다 보면, 답은 결국 찾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시기가 곧 찾아올 거예요. 무엇보다,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끝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은 계속해서 여러분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고 있을 뿐입니다.

<출처: 직접 촬영>
다음편에서는 우리가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패턴들,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반응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잠깐 멈춰서 질문하고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간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
Shrishti Deb |
|
|
아모레퍼시픽
|
|
좋아해
0추천해
0칭찬해
0응원해
0후속기사 강추
0Array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