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블러셔도 젠더리스 시대 24 F/W Men’s Collection Beauty Trend - AMORE STORIES
#메이크업아티스트칼럼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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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블러셔도 젠더리스 시대 24 F/W Men’s Collection Beauty Trend

Editor’s note


요즘 패션&뷰티 매거진을 보면 정말 메이크업이 많이 단순화됐다는 걸 실감한다. 여성 메이크업 트렌드에서도 #미니멀, #마이너스_스킨케어, #원_컬러_메이크업, #멀티_유즈_아이템 등의 키워드가 나타나고 있다. 이 트렌드가 남성 메이크업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도전적이고 과감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얼굴 톤을 보정하거나 한 가지의 색조만 살린 메이크업 룩을 볼 수 있다.

 

 

24 F/W Men’s Collection

Beauty Trend

 

비디오영역

 

 

모노크롬 룩은 메이크업 트렌드의 전반적 경향으로 자리잡았다. 메이크업이 옅어지면서 쨍한 컬러를 사용하는 비중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컬러 배리에이션의 범위가 많이 좁아진 것에 비해, 윤곽과 면적은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태국의 메이크업 룩에서는 눈에 보이는 촉촉한 수분 텍스처로 글로우함을 드러내는 대신, 표면에 흐르는 글리터의 느낌으로 표현한다. ‘연한 메이크업’이란 개념이 물리적으로 메이크업을 덜어낸다는 의미에서 벗어나, 동일한 톤을 활용해 다양한 부위에 컬러감을 입힌다는 의미에 가깝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립 메이크업에 주목해야 한다. 하나의 립스틱 컬러로 아이 섀도우, 치크, 립 메이크업을 모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멀티유즈 상품은 약 14년 전 쯤 유행했고, 최근 다시 떠오르는 트렌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는 메이크업 트렌드를 남성 뷰티 시장에 집중해 살펴보고자 한다.

 

 

 

1. Flushed Eye Makeup


Ziggy Chen, Paris

Dries Van Noten, Paris

Bed J.W. Ford, Paris

 

 

요즘 자주 사용되는 새로운 색상 수식어가 있다. 바로 ‘미지근한 컬러’다. 채도가 낮으면서도 흰끼가 많고 튀지 않는 컬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번 24 옴므 컬렉션에서도 그러한 톤의 토프 혹은 뮤트 자줏빛 컬러가 눈과 입술에 사용되었다.

‘소년미’라는 단어가 주는 특유의 이미지가 있다. 약간은 상기된 듯한 피부, 강렬하거나 퀭한 인상을 주는 핑크빛 실핏줄이 보이는 눈, 약간은 여리여리한 신체가 연상된다. 2022년부터 틱톡을 통해 유행한 울먹 메이크업, 숙취 메이크업은 퍼스널 컬러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나 핑크빛을 얼굴 여기저기에 발라 보게 할 정도로 매력적이면서도 과감한 메이크업 룩이라고 평가되었다. 이 룩을 활용한 메이크업이 24 F/W 남성 컬렉션에서도 눈에 띈다. 남성 메이크업에서 색감이 추가되면 다소 도발적인 느낌을 준다. 여기에 더해 요즘 남성 메이크업에서도 어느 정도 톤을 맞추는 특징이 있다. Gen-Z들의 메이크업 아이템 중 하나인 팟 타입 립&치크를 사용해 눈 주변과 입술 컬러까지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모습이다. 핑크 컬러를 맑게 표현하기 위해선 환하고 깨끗한 피부 표현이 필수다. 피부가 푸석푸석하다면 메이크업 표현이 아니라 다크서클처럼 보일 수 있다.

글로우 베이스로 피부 메이크업을 시작해보자. 유분이 많은 남성 피부에서 부분적인 빛 반사로 윤기를 만들면 건강한 피부처럼 보일 수 있다. 특히 남성 메이크업에 색조를 올릴 땐 양 조절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눈 밑과 눈 주변 색상의 사용 범위가 너무 넓어지면 애초에 의도한 특유의 소년미가 변질될 수 있다. 면봉이나 포인트 컬러용 아이섀도우 브러쉬를 사용해 소량만 발라주면 밤 타입 특유의 텁텁함 없이 컬러 아이섀도우처럼 연출할 수 있다.

 

 

 

2. Matte More Matte


Saul Nash, London

Gmbh, Paris

Kolor, Paris

 

 

F/W 시즌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촉촉하고 글로시한 피부 표현에 대한 니즈가 많아진다. 하지만 2024 F/W 시즌에는 오히려 보송한 피부 표현이 나타났다. 매트한 피니시를 연출하는 제품이더라도 미세 파우더 입자에 수분력을 더하는 기술 공정이 구현된 덕분이다. 패션하우스의 컨셉과 잘 호환되는 ‘룩’ 중심의 메이크업 방법이 더욱 중요해진 요즘이다. 가을과 겨울을 겨냥한 매트한 메이크업 룩은 피니시는 보송하지만 피부 속은 어느 정도의 광채를 가진다. 솜털이나 수염 등 잔털이 많은 남자는 파운데이션을 둥글리면서 바르게 되면 미세한 화장품 입자들이 잔털에 엉겨 붙어 메이크업이 떠 보일 수 있다. 피부의 결을 따라 스킨케어를 꼼꼼히 발라주고 충분히 두드려 흡수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상대적으로 피지선이 넓고 많아 파운데이션을 바르더라도 추후 유분기가 많이 올라오는 피부 특성을 갖고 있어 보송한 느낌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면 루스 파우더 사용을 권장한다. 설화수 퍼팩팅 파우더는 1,000년을 견디는 한지 성분으로부터 통기성 메이크업 기술을 착안해 특유의 질감을 구현했다. 피부의 답답함을 피하고 싶은 남성들이 사용하기 편한 제품이다.

 

 

 

3. Faked Tan Blusher Look


Fendi, Milan

Rhude, Paris

Prada, Milan

 

 

색조 트렌드는 단연 ‘블러쉬 메이크업’이다. 기존에 ‘블러셔의 정석’이 존재하는 듯 위치가 정형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그야말로 ‘내 멋대로’ 다양한 위치에 블러셔를 사용한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위치는 따로 없는 듯 보인다. 아이코닉하면서도 남성적 이미지에 반하는 반전 효과를 준 것이 이번 블러셔 룩의 특징이다.

컬러는 최대한 절제하고 통일하되, 표현되는 면적은 넓혀 블러셔를 눈에 띄게 연출했다. 마치 선키스트 글램 룩의 남자 버전이랄까. 기존에 골격을 중시한 남자 컨투어링 연출법과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앞 광대가 중심이 되어 콧볼 언저리까지 넓게 퍼져 나가는 연출법이 인상 깊다. 얼굴형을 보완하기보다는 컬러감을 더해 젠더리스하면서 확고한 트렌드 메이크업 룩을 발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블러쉬드 메이크업은 농도 조절이 중요하므로, 양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손등에 크림 블러셔나 립스틱을 올리고 파운데이션을 소량 섞어 레이어링하면 쉽게 펴바를 수 있다. 다만 립스틱의 제형에 따라 얼굴 위에서 빠르게 픽싱될 수 있어 한 번에 완성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손이나 스펀지를 사용해 얼굴 반쪽을 먼저 완성하고 나머지 반쪽, 그 다음 콧잔등까지 잔량을 연결시켜주면 자연스러운 페이크 탠 블러셔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4. Bold Stroke Contour


Gucci, Milan

Louis Vuitton, Paris

Emporio Armani, Milan

 

 

남자다운 메이크업이 돌아왔다. 남성성을 부각하는 이미지 중 하나는 바로 각진 얼굴형이다. 컨투어링을 통해 이를 더 돋보이게 할 수 있다. 연하고 맑은 피부 표현이 대세가 되며, 진하고 깊은 굴곡을 표현하는 컨투어링은 다소 약해진 추세다. 그러나 부분적으로 힘을 주는 컨투어링 메이크업은 여전히 유효하다. 눈두덩이, 광대, 그리고 턱선까지의 깊이감은 얼굴을 더 입체적으로 만든다. 강단 있는 인상을 연출하고 싶을 땐 컨투어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컨투어는 뭉치는 순간 얼굴이 얼룩덜룩 해보이기 때문에 얼굴에서 빛으로 드러낼 부분과 감출 부분의 영역을 구분해야 한다. 또한, 먼저 면적을 제단한 후에 색감을 넣어주는 걸 추천한다. 눈대중으로 색감을 넣으면 브러쉬가 닿는 면적이 생각보다 넓어지기 때문에 어색하게 연출될 수 있다. 남성 메이크업에서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티가 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색감보다 명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사진 찍는 걸 생각하면 쉽다. 사진은 피사체에 비춰진 빛에 따라 사물의 크기나 선명도가 달라진다. 얼굴을 작아 보이게 하거나 부각된 얼굴형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밝음과 어두움을 잘 활용하는 것, 즉 컨투어링이 매우 중요하다. 컨투어링의 궁극적 목표는 페이크 쉐도우를 만들어 동일한 빛 아래에서도 그림자가 진 것처럼 어두운 효과를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5. Lips with a Vaseline Gloss


Wooyoungmi, Paris

Dior Men, Paris

Derrick, London

 

 

요즘 ‘바세린 광’이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글리터가 흐르는 액상처럼 빼곡하게 연출되어 붙은 이름으로, 정말 입술에 바세린을 얹은 듯 투명하고 맑은 글로시함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수식어다. 다만 과거와 다른 점은 채도가 좀 더 높아졌다는 것. 입술 본연의 어두운 색상을 덮고 혈색을 부여하면서, 색조가 전반적으로 더 진해진 것이 눈에 띈다.

남성 메이크업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도 메이크업 룩에서 큰 변화가 느껴진다. 공들이지 않고 쉽게 예뻐지는 방법 중 하나는 입술을 좀 더 붉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색조 표현에 한계가 있는 남성의 얼굴에서 정면 부위에 적은 면적으로 효과적인 색감을 연출할 수 있어 다수의 남성 고객이 보습 전용 립밤보다는 컬러 립밤을 찾고 있다. 아티스트 입장에선 이 점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말이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는 것 같달까? 남성 메이크업 시장 확대를 위해, 젠더 뉴트럴을 키워드로 가벼운 색조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의 출시를 기다려본다.

남성들은 끈적이거나 막이 씌워진 것 같은 텁텁한 질감을 참기 힘들어한다. 남성 립 카테고리를 선점하면 올리브영 행사 제품 구매를 시작으로 재구매를 선택하는 뷰티 저관여자 남성 특유의 쇼핑 루틴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립 케어 시장 점유율을 큰 격차로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진수, 차민경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프로팀

본 자료에 활용된 메이크업 트렌드 키워드는 메이크업 프로팀(Hera Div.)에서
다수의 디자이너 컬렉션의 메이크업을 직접 수집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참고자료 http://spotlight.launchmetr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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