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딧세이 디자인 스토리 Part2. Chapter V - AMORE STORIES
#Creative Story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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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딧세이 디자인 스토리 Part2. Chapter V

Part.2 오딧세이 챕터 파이브 브랜드 디자인

김빛누리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3팀

 

 

 

 

 

 

Overview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랑받아 온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오딧세이를 모두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오딧세이에서 8년 만에 신규 라인인 ‘오딧세이 챕터파이브’가 출시되었습니다. 챕터파이브는 기존 오딧세이의 ‘항해’라는 서사와 ‘향’이라는 자산을 존중하고 계승하면서도 현시대 남성들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감각적인 경험을 추구하며 삶의 새로운 챕터를 열어가는 페르소나의 이야기를 제품과 브랜드 전반에 걸쳐 담아냈습니다. 사용자의 일상에서는 현대적인 모습으로 자리하지만, 그 안에는 클래식한 가치를 담아낸 챕터파이브의 브랜드 디자인 과정을 지금부터 소개드립니다.

 

 

 

 

 

Background

 

1996년부터 프리미엄 남성 스킨케어를 제공해 왔던 오딧세이의 주사용자층은 브랜드의 긴 역사와 함께 꾸준히 성숙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오딧세이의 매력적인 스토리와 품질을 밀레니얼 세대 사용자들에게도 전달하여 브랜드에 활력을 더할 필요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저희는 오딧세이의 기존 서사, 즉 향기로운 스킨케어 루틴을 통해 매력적인 남성미를 찾아가는 항해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감성으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에 먼저 새로운 페르소나를 모색했습니다.

 

 

 

 

'브랜드를 통한 자기 표현에 능숙하며 스킨케어를 귀찮은 루틴이 아닌 리추얼로 인식할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을 보유한 30대 남성.' 브랜드팀과 크리에이티브팀이 함께 공감한, 새로운 브랜드 페르소나를 요약한 문장입니다. 페르소나의 윤곽이 그려지자 브랜드가 전달해야 하는 가치와 브랜드의 지향점도 함께 정의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브랜드 디자인도 이러한 고유의 철학과 감성적, 기능적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었습니다.

 

 

 

 

 

Brand concept
- 끝없는 여정에서 만난 원료와 향이 전하는 감각적인 경험

 

CHAPTER V라는 이름은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오딧세이의 다섯 번째 라인을 기념하는 이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향을 향한 여정’이라는 주제 의식을 기저에 품고 있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사실 오딧세이 브랜드의 근원에는 호메로스의 불멸의 고전 ‘오디세이아’가 있습니다. 서양 정신사의 원류로도 불리는 이 서사시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영웅 오디세우스의 여정과 모험담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이 책 안에서 주제의식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제 5장(Chapter V)”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당 챕터에서 오디세우스는 영생과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고향을 향한 험난한 항해를 시작합니다. 챕터파이브는 이러한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일상 속에서도 새롭고 감각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삶을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챕터파이브의 목표는 섬세하게 정제된 원료와 향을 통해 사용자가 새로운 감각을 찾는 여정을 떠나도록 돕는 것입니다.

 

 

 

 

 

Logo Design

 

로고에서는 현대적이며 섬세한 감성을 주로 가져가되 약간의 클래식한 터치를 더했습니다. 기본적인 골격은 기하학적이며 여유로운 기존 오딧세이 로고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기존 로고가 심플하고 선이 굵은 조형으로 단단하고 고전적인 인상을 준다면, 챕터파이브는 보다 미묘하고 섬세한 느낌을 주기 위한 디테일을 추가했습니다. 얇고 가벼워진 서체는 섬세하고 중성적인 현시대의 페르소나를 드러내며, 선이 교차하는 구간에서는 공기가 통하듯 여유를 주어 시각적 무게를 덜고 미묘하면서도 특징적인 인상을 만들려 했습니다.

 

 

명판에 새기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로마 시대의 문자 ‘캐피탈리스 모뉴멘탈리스.’ 오딧세이 챕터파이브에서 V 서체의 영감이 되었다.

출처: Gabriella Clare Marino on Unsplash

 

 

반면 CHAPTER 뒤에 따라 붙는 로마숫자 ‘V’에서는 고대 로마자에서 볼 수 있는 장식획을 그대로 살려 클래식한 면모를 살렸습니다. 이는 ‘V’를 ‘Five’로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합니다. 전략적으로는 8년 만에 출시하는 오딧세이 신규 라인의 인지도를 높이고자 챕터파이브의 로고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또한 오딧세이라는 뿌리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아래에는 오딧세이 로고를 병기하여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Bottle Design

 

용기 디자인의 경우에도, 내재된 철학과 기원은 고전적이지만 보여주는 방식은 현대적이고자 하는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디자인 모티프를 찾는 과정에서, 새로운 감각을 찾아 여정을 떠나는 사용자들을 인도하는 챕터파이브의 역할을 은유하고자 등대라는 상징물을 제안했습니다. 등대는 기능적이고 현대적인 형상이기에 챕터파이브의 페르소나가 생활하는 일상 공간에 잘 어울리면서도 기능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30년 전부터 이어져 온 바다와 항해라는 큰 테마를 담아낼 수 있는 심볼이기도 합니다. 등대의 형상은 기하학적인 방식으로 해체해 단순하게 풀어냈습니다.

 

 

 

 

고감도의 취향을 가진 타겟을 위해 향이라는 감성적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했습니다. 일상에서 제품을 탁상에 놓고 감상할 때나 제품을 사용할 때 향수를 다루는 듯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향수병에서 주로 쓰이는 디자인 코드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일반적인 화장품보다 캡이 크고 무게 중심이 낮은 형상, 석고로 만든 조각처럼 담담한 무광의 CMF와 시적인 여백이 두드러지는 그래픽 레이아웃으로 용기를 디자인했습니다.

 

 

향수, 항해 등을 키워드로 다양한 용기 형상을 제시하였다.
아쉽게도 선택되지 못한 수십 가지 시안들은 오딧세이 브랜드의 아카이브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라인별 특징은 색상을 통해 드러냈습니다. 챕터파이브는 두 가지 향을 테마로 하여 ‘라이트하우스’와 ‘생추어리’ 라인으로 출시되었으며, 미지의 세계로 항해하는 브랜드의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그윽한 네롤리와 우디 향으로 새로운 여정의 빛을 상징하는 ‘라이트하우스’ 라인은 백지와 같은 흰색을 사용해 무(無)에서부터 출발하는 서사와 빛을 표현했습니다. 항해를 통해 다다른 내면의 공간을 의미하는 ‘생추어리’ 라인은 고요한 숲, 명상의 향을 담고 있기에 검정에 가까운 녹빛으로 새벽녘 안개 낀 숲의 이미지를 진중하면서도 신비롭게 보여주었습니다.

 

 

 

 

 

Package Design

 

모험과 항해라는 테마는 단상자 디자인에서도 현대적인 방식으로 변주되어 활용됩니다. 어딘가로 떠나기 위한 배에 오르며 손에 쥐는 티켓에서 시각적 영감을 받았습니다. 단상자 전면의 타공은 티켓을 확인할 때 찍는 펀칭을 의미하며 출항의 흔적을 나타냅니다.

 

 

 

 

단상자가 보여주는 넓은 여백과 라인별 테마 색상, 자연적인 무광 질감은 용기에서 느껴지는 시적 서정성과 일맥상통합니다. 향이라는 감성 기능을 표현하기 위해 향수처럼 탑, 미들, 베이스 노트 정보를 전면에 부각시켰습니다. 용기, 단상자, 세트 지함 등에서 동일한 테마와 시각적, 촉각적 감성을 전달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선사하려 했습니다.

 

 

 

 

 

Visual

 

비주얼에서는 챕터파이브의 서사가 담긴 빛, 그리고 낯설면서도 신비로운 공간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자 했습니다. 여기에서도 역시 현대적인 구도와 고전적인 테마를 함께 활용하였습니다. 비주얼 전반을 관통하는 강렬한 빛줄기는 페르소나를 여정으로 이끄는 빛을 의미합니다. 그리스 서사시를 연상시키는 극적인 소품과 고전적인 조명으로 브랜드의 클래식한 뿌리를 강조하면서도 구조적이며 기하학적인 구도를 통해 동시대성을 보여줍니다.

 

 

 

 

가장 클래식한 브랜드를 새롭게 풀어내면서도 그 유산을 잃지 않으려는 시도는 어렵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훌륭한 브랜드를 정교하고 치밀하게 기획하고 풀어내주신 마케팅팀과 제품이 사용자의 손에 전달되기까지 함께해주신 유관 부서가 있었기에 이렇게 오딧세이 챕터파이브가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의 유래가 된 서사시 오디세이아가 3,000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현대적으로 재생산되면서도 그 원형적 메시지는 잃지 않았듯, 오딧세이 브랜드도 세대를 아우르며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되 변하지 않는 가치를 발신하는 브랜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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