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림 휴게공간 개선 프로젝트 - AMORE STORIES
#Creative Story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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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림 휴게공간 개선 프로젝트

위드림 스페이스

 

한수애 넥스트 스페이스팀

 

 

위드림은 장애인 근로자에게 ‘꿈의 직장’입니다. 이번 공간개선 프로젝트는 ‘꿈의 직장’에 걸맞은 휴게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기획되었습니다. 작업장을 이전하면서 만든 임시 휴게공간을 개선하여 위드림 구성원들의 편안한 휴식과 소통을 위한 공간 ‘위드림 스페이스’를 만들었습니다.

 

 

 

위드림 소개

 

위드림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입니다.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는 장애인들이 사회 및 경제활동을 영위하며 진정한 자립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습니다.
장애인 근로자를 배려한 작업환경 및 시스템 구축, 지속적인 업무영역 확장 등의 노력으로 위드림은 타 사업장 대비 높은 고용률(3.67%)을 자랑하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대표 사업장으로 자리 잡았고, 장애인들에게는 어느덧 꿈의 직장이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기획배경

 

위드림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작년 ‘블루밍 데이’를 통해서였습니다. 위드림의 존재를 알게 된 이후, 저희는 공간을 기획하는 팀으로서 위드림 구성원들께서 어떤 공간에서 근무하고 생활하시는지 궁금하여 오산 사업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직접 둘러본 위드림은 ‘꿈의 직장’이라는 표현에 걸맞게 완벽에 가까운 작업환경과 편의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사우분들의 만족감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작업장 이전 직후였던 방문 당시, 위드림 구성원분들께서 쉬는 시간마다 임시로 마련된 휴게공간을 사용하실 수밖에 없는 점이 아쉬워 ‘꿈의 직장’에 걸맞은 휴게공간을 새롭게 만들어 보고자 본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휴게공간 현황

 

임시로 마련된 기존 휴게공간은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장으로서는 미비한 점이 많았습니다. 평균적으로 45명이 사용하고 격주 교육 시 최대 60명까지 사용하는 휴게실은 유휴공간에 가볍고 불안정한 집기와 사물함만 가져다 놓은 상태로 다소 차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휴게공간과 관리자 사무공간이 공존하고 있는 점, 사용하지 않는 빔 프로젝터 등 불필요한 장비와 집기들이 혼재하고 있는 점은 공간의 기능을 방해하는 요소였습니다.

휴게실의 한쪽에는 냉장고와 정수기, 수납장과 휴대전화 충전기 등이 다소 어지럽게 놓여 있었는데, 미관상으로 좋지 못하여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위드림 구성원 인터뷰

 

공간의 주 사용자인 위드림 사우분들과 한 달 가까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15분씩 주어지는 쉬는 시간에 편안히 앉아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면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특정 자세와 동작을 반복하면서 뭉친 근육들을 풀 수 있는 안마의자 설치, 개인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넉넉한 사물함에 대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또한, 수화로 영상통화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 휴대전화를 고정할 수 있는 장치와 텀블러를 씻을 수 있는 작은 싱크대도 있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의견들도 나왔습니다.

그 전까지 ‘장애인 배려공간’에 관하여 막연하게 떠올렸던 이미지들과는 달리, 위드림 사우분들과의 인터뷰 과정을 통하여 알게 된 사실은 장애인들의 바람이 비장애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짧은 15분 동안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내 옆의 동료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바람들을 담아 위드림의 휴게공간은 장애인만 사용할 수 있는 닫힌 공간이 아닌, 위드림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기획했습니다. 여기에 장애-비장애의 경계 없는 ‘소통’과 특별한 ‘쉼’을 위한 몇 가지 요소를 더하는 것으로 ‘위드림 스페이스’를 구성했습니다.

 

 

 

 

디자인 주안점

 

[Tone & Mood]

무채색의 작업장에서 휴게공간으로 들어오는 순간 반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소재의 가구, 소품, 그리고 식물을 사용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소품과 식물들은 대부분 전시장이나 팝업스토어에서 한시적으로 사용했던 품목들입니다. 기존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자원이 선순환될 수 있도록 디자인했습니다.

천장과 벽체의 경우, 깔끔한 마감은 그대로 유지하되 약간 들떠 보였던 바닥을 그레이 컬러 마감재로 교체하여 유지관리가 용이하면서도 다양한 컬러 및 마감재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습니다. 큰 면적의 가구들은 오크 컬러의 목재를 사용하고, 한색보다는 난색 계열을 사용하여 공간에서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Layout]

위드림 사우분들 중 휠체어를 사용하는 구성원은 아직 없지만, 향후 필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동선폭을 최소 1,000mm 이상 확보하여 레이아웃을 구성했습니다. 미관을 위해 동선상 불필요한 물품들을 배치하는 것은 지양하고, 가구의 모서리는 모두 둥글게 마감하여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습니다.

 

 

 

 

 

[Shelter]

원하는 휴식의 형태에 따라 필요한 테이블과 의자의 형태도 달라집니다.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테이블 배치 시 1인 또는 다수가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를 모두 고려하여 구성했습니다. 특히 긴 창문으로 들어오는 오산 정원의 아름다운 뷰를 만끽하면서 혼자만의 휴식시간을 보내거나 편하게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한쪽 벽면에 기다란 바 형태의 테이블을 제작하여 설치했습니다.

 

 

 

 

 

[Kitchen]

위드림 사우분들께서는 대부분 텀블러를 사용하고 계셨는데요. 기존 휴게공간에서는 외부 화장실까지 가서 씻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넓고 쾌적한 키친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간단한 설거지는 물론 커피, 차, 전자레인지 등을 모두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배치했습니다. 각종 탕비시설은 모두 빌트인하고, 화사한 컬러로 적절히 포인트를 주어 공간이 단정하고 세련되어 보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프로젝트를 마치며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제법 휴게공간다운 모습을 갖춰갈 즈음, 위드림 사우분들께서 반가운 손인사를 건네며 다가오셨습니다. 손과 입모양으로 어떤 말을 전하려 하셨는데, 수화에 대한 지식이 없던 제가 한번에 잘 알아채지 못하자 옆에 있던 화이트보드에 짧은 메시지 하나를 적고 가셨습니다. 단지 몇 자의 짧은 메시지였지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이 올라왔습니다.

보이지 않는 경계가 존재했던 어색한 첫 만남에서 눈인사를 나누게 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서로가 거쳐온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마음에 강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위드림 대표님과 사업지원 파트원분들의 갖은 노력 끝에 ‘위드림 스페이스’는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위드림 소속 사우분들께 위드림이란 자부심 그 자체입니다. 위드림에 입사하고 자립을 이뤄 나가기까지 자신의 노력, 가족들의 헌신, 그리고 기나긴 기다림의 세월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계본사가 우리의 자부심이 된 것처럼, ‘위드림 스페이스’라는 공간이 사우분들께 있어서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또 하나의 자부심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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