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정아연, 홍명현, 윤지선 커뮤니케이션전략팀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중심에는 단연 K-뷰티가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K-뷰티가 지금처럼 세계적인 키워드가 되기 훨씬 전부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하며,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대마다 새로운 뷰티의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창립 80주년을 맞아 공개된 이번 기업 브랜드 필름은, 고객과 함께 시대마다 새로운 길을 열어온 아모레퍼시픽의 여정을 압축해 담아낸 작품입니다. 그 특별한 제작 비하인드를 듣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전략팀을 만났습니다.
아모레퍼시픽 80주년 브랜드 필름 본편
[Intro]
Q. 2분 2초 안에 80년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담겼어요. 무엇보다 인트로가 인상적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정아연 단순히 80년 역사를 서사적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지금의 자신감과 앞으로의 비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인트로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눈을 마주치는 장면은 바로 그 메시지를 상징해요. 지난 80년간 K-뷰티를 대표해온 아모레퍼시픽의 현재 위치를 보여주는 동시에, 앞으로 ‘뉴뷰티(New Beauty)’ 비전을 통해 전 세계 누구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홍명현 맞아요. 성과가 너무 많아서 정말 어려웠고 어떤 기준으로 할지도 고민이 많았어요, ‘아름다움에 진심이었기에 도전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 도전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대정신을 담고, 뷰티 문화를 새롭게 열어간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7가지로 정리했어요.
아모레퍼시픽 80주년 브랜드 필름 영상 인트로
Q.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보였다”라는 카피 라이트에 담긴 의도가 궁금합니다.
홍명현 아모레퍼시픽만이 전할 수 있는 핵심 메시지는 ‘아름다움을 향한 진심과 집념’이에요. 올해가 광복 80주년이기도 해서 ‘아모레퍼시픽은 나라의 운명과 함께 하는 리얼 K-뷰티 국대 기업’이라고 생각했죠(웃음). 해방 이후 폐허 속에서도, 늘 ‘아름다움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놓치지 않았어요. 그 과정에서 뷰티를 넘어 차(茶) 문화와 예술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고객의 삶에 더 깊이 다가가고자 했습니다.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보였다”라는 카피는 단순히 오래된 기업이 아니라,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온 집념과 자신감을 담아낸 표현입니다.
[7가지 역사적 모멘텀]
Q. 80년의 여정 중 7가지만 고르는 일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윤지선 맞아요. 단순히 눈에 띄는 성과를 나열하기보다, ‘아름다움에 진심이었기에 도전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 도전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는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대정신을 담고, 뷰티 문화를 새롭게 열어간 중요한 사건들을 중심으로 7가지로 정리했어요.
7가지 역사적 모멘텀
[1932년 – 동백기름 한 방울, 큰 꿈을 품다]: 개성 창성상점에서 시작된 화장품 사업 / 현대적 복각과 레트로 해석
[1958년 – 삶 속에 스며드는 아름다움]: 국내 최초의 미용정보지 '화장계' 창간/ 설치미술로 재탄생
[1964년 – 고객의 삶 속에서 살아 숨쉬다]: '아모레' 브랜드 출시와 방문 판매 제도 도입/ 회화(Painting)로 재해석
[1979년 – 돌송이 밭에서 설록의 잎을 틔우다]: 세계 최초로 조성된 차밭/ 위에서 내려다본 수직 패턴의 사진으로 묘사
[1993년 – 끝까지, 책임의 끝을 새기다]: 무한책임주의 철학/ 서성환 선대회장의 친필을 모티브로 캘리그래피로 표현
[1990말 ~ 2000년대 – 세상을 바꾼 혁신, 세계로 뻗다]: 한방 부스팅 세럼, 슬리핑 뷰티, 쿠션 파운데이션/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혁신 제품을 오브제(Object)로 표현
[2018년 – 시간과 아름다움이 머무는 미의 전당]: 뉴뷰티가 펼쳐질 아모레퍼시픽의 본사/ 건축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사진
스토리보드 스케치 vs 실제 영상
Q. 7가지 연혁을 서로 다른 아트 장르로 담아낸 연출 방식도 매우 돋보였어요.
홍명현 ‘창립 80주년' 영상 하면 흔히 떠오르는 정형화된 포맷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시대정신을 제시하며 'New Beauty를 이끄는 기업 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주려면 아모레퍼시픽답게,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방식이 필요했죠. 7가지 역사적 모멘텀을 각각 예술적 키워드와 결합해, 하나의 ‘회고전’처럼 보이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단순한 뷰티 기업을 넘어 건축·문화·예술 전반에 기여하는 문화 창조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담고자 했어요.
서로의 가능성을 깨웠던 80주년 브랜드 필름 촬영 현장
Q. 레트로 무드와 현대적 패션이 결합된 1932년 창성상점 장면이 색달랐어요.
홍명현 개성 창성상점 장면은 아모레퍼시픽의 아름다움 여정을 여는 첫 페이지이자, 국내외 고객들의 몰입도를 결정짓는 구간이었어요. ‘Koreanness’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 서로 다른 요소의 창조적 융합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한 복고가 아닌 모델의 헤어와 의상, 소품, 세트 디자인 등을 현대적 감각과 융합해 한국적 스타일을 주목도 있게 녹였죠.
윤지선 그래서 창성상점을 당시 가장 세련된 인플루언서 여성들이 모인 핫플레이스로 재해석했어요. 패션 화보 같은 스타일링과 함께 미세한 인물·오브제 움직임, 느린 호흡감을 활용해 레트로 속 우아함을 강조했습니다.
창성상점 세트 시안, 실제 세트와 촬영 장면
Q. 1979년, 세계 최초로 장업계 차밭을 조성한 것도 역사적인 사건이었는데요. 돌송이밭에서 설록의 잎을 틔운 장면이 특히 웅장했습니다. 이전에 차밭을 보여준 평면 기법과는 다르게 압도적인 스케일이 느껴졌어요.
홍명현 후반부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과 확장성을 직관적으로 제시하려면, 우리가 흔히 보는 차밭의 익숙한 풍경과는 좀 다르게 연출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탑뷰에서 바라본 차밭의 기하학적인 패턴을 강조해서 후반부 고조감을 살리기로 했는데요. 보통 차밭은 수평적 곡선(horizontal)으로 평온한 느낌을 주지만, 세로선 중심의 구도(vertical)는 웅장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전달해요. 또한 바로 뒤에 이어지는 본사의 수직 루버 핀과 미장센 측면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의도했어요.
탑뷰에서 바라본 녹차밭과 기하학적 패턴의 본사의 수직 라인 연출
Q. 1993년으로 넘어오면서 캘리그래피 속에 고객들의 얼굴이 스며드는 장면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고객을 향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서성환 선대회장님의 친필 문구가 등장해 감동적이었어요.
윤지선 정말 많은 고민과 공이 들어갔는데요. 실제 선대회장님의 친필 문구에서 시작된 잉크 줄기가 여러 사람과 다양한 언어의 손 글씨로 이어지며, 마지막에는 ‘무한책임주의’로 완성됩니다. 세대와 나이, 인종, 성별을 넘어선 고객 중심 철학을 시각화했어요. 이를 통해 세대와 나이, 인종, 성별을 넘어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변치 않는 약속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정아연 연출 측면에서는 손 편지에 담긴 진심의 무게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필체의 손 글씨를 활용했습니다. 내용 또한 실제 ‘무한책임주의’ 책자 문구와 소비자 건의 사항 등 기존 사료에서 발췌했어요. 아모레퍼시픽이 80년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고, 모든 중심에는 고객 최우선 철학이 있어 왔음을 진정성 있게 표현한 부분이에요.
고객 최우선 철학이 담긴 선대회장 친필 문구
Q. 제작 담당자로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고객이 주목했으면 하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홍명현 ‘1958년’ 시퀀스요. 시대를 거쳐온 매거진 표지와 광고 영상의 히스토리를 입체적 설치 미술로 재현한 이 구간은, 80년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체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대표한다고 생각해요. 동시에 시대 별 뷰티 문화를 관통해 온 아모레퍼시픽의 미적 철학과 비전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영상의 대표 섬네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윤지선 미술관 학예팀의 아카이브 사료 지원부터, 촬영 장소인 5층 식당의 테이블·의자·조명 철거 및 재설치, 암전과 차광막 컨트롤 협의 등 다양한 준비 과정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더욱 기억 남는 장면이에요. 너그럽게 협조해 주신 공간 기획팀과 부동산전략팀, 에스원 담당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1958년 시퀀스 준비 과정
Q. 이번 촬영이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진행된 이유가 있나요? 또한 기획과 연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정아연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단순한 사옥이 아니라, 아모레퍼시픽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는 상징적 공간이에요. 1956년 용산에 터를 잡고 같은 자리를 지켜온 것은 ‘과거를 존중하고 그 위에 새로운 비전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창의·개방·연결의 가치가 잘 반영된 이 공간이야말로 아모레퍼시픽의 철학과 미학을 섬세하게 잘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곳이라 생각했어요.
홍명현 이미 익숙한 본사 공간을 새롭고 신선한 앵글로 담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제작사와 긴밀히 논의하며 같은 공간도 ‘다르게 보인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조율했죠.
색다르게 연출한 세계 본사에서의 촬영 스케치
[Outro]
Q. 티저부터 본 영상, 비하인드까지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내부 평가와 개인적인 소감이 궁금해요.
윤지선 아모레퍼시픽 본사 여러 공간에서, 170여 명의 출연진과 스태프가 30시간 동안 함께한 대규모 프로젝트였어요. 많은 분들이 “글로벌 회사답게 멋있게 나왔다”, “글로벌 성장 가속화 의지가 느껴진다”라고 평가해 주셔서 뿌듯했고, 개인적으로는 ‘무사히 잘 해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었어요.
홍명현 이번 영상이 개인적으로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제가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K-뷰티와 함께 성장해왔기 때문이에요. 입사 초창기, ‘K-뷰티’라는 용어가 막 생겨나던 시기부터 새로운 프로젝트와 도전을 거듭하며 시장을 개척해 왔는데요. 10여 년이 지난 지금, K-뷰티가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확립된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아모레퍼시픽과 여러 브랜드들이 대표 주자로 소개되는 모습을 보면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가 해온 노력과 도전이 헛되지 않았음을 새삼 느꼈어요.
신세계 명동 본점 외벽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인 '신세계 스퀘어'에서 상영한 모습
Q. 앞으로의 행보도 기대가 됩니다. 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정아연 글로벌리밸런싱 전략에 맞춰, 주요 국가 진출이나 글로벌 현지 활동 시에 아모레퍼시픽 헤리티지 브랜딩을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헤리티지에 대한 인지가 높아져 협업 요청이 늘고 있어요. 이런 부분들도 긍정적으로 검토하여 더 많은 글로벌 고객에게 아모레퍼시픽이 80년간 지켜온 아름다움의 가치를 전할 예정입니다.
Q. 아쉽게도 마지막 질문입니다. 이번 브랜드 필름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홍명현 유튜브 WLDO 채널과 함께한 구독자 이벤트 댓글을 통해, 이미 고객분들이 멋지게 정리해 주셨는데요.
“단순히 화장품 브랜드를 넘어 진심과 책임, 혁신이 공존하는 기업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초월희)
“아름다움은 누군가를 꾸미는 기술이 아니라, 서로의 가능성을 깨우는 약속에 가깝다고 느꼈어요.”(@jusu1004)
이런 반응이 저희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핵심이에요. 80년 헤리티지에 대한 자부심은 아모레퍼시픽 구성원뿐 아니라 K-뷰티 국대 기업을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어요. K-뷰티가 글로벌 주목을 받기 훨씬 이전부터 묵묵히 지켜온 아름다움을 향한 우리의 진심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삶 속 작은 영감으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80주년 브랜드 필름 비하인드 영상
‘아름다움을 포기하지 않았을 때,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보였다.’
동백기름 한 방울에서 시작된 작은 꿈은, 이제 세상을 바꾸는 아름다움이 되었습니다.
고객에게 직접 찾아간 방문 판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쿠션 파운데이션, 그리고 뷰티기업으로서 세계 최초로 가꾼 차밭까지
아모레퍼시픽은 늘 한발 앞서 아름다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습니다.
80여 년 동안 변하지 않은 진심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으로 온전히 빛나는 그날까지.
‘Behind Talk’는 뉴뷰티의 가치를 담은 제품을 만들고 기획하는 아모레퍼시픽 브랜드 담당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담당자들이 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에 귀 기울여보세요.
콘텐츠 제작 가야미디어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전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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