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쁘아 BM의 브랜딩과 개발 스토리 #5
글
김낙인 에스쁘아 BM팀
#INTRO
페이스 컬러는 재미가... 없어?!
페이스 카테고리를 맡기 전까지는 아이와 립 메이크업에서 더 넓은 컬러 스펙트럼을 다뤄왔습니다. 그 시기에는 제형과 색의 조합을 자유롭게 실험할 수 있었고,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컬러들을 제안하며 고객 반응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죠.
다행히 이러한 시도들은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으로 이어졌습니다. 헤이베스티, 칠링칠링, 뱀피, 필링팁시처럼 개성이 분명한 컬러들은 개발 이후에도 다른 품목에서 변주되며 에스쁘아 내부에서도 하나의 레퍼런스 컬러로 자리 잡았습니다.

텍스처와 유형을 넘나들며 유지되고 있는 자사의 ‘헤이베스티’
출처: 에스쁘아 공식 이미지
하지만 페이스 제품을 오래 개발하다 보니 관심 포인트가 자연스럽게 달라졌습니다. 립에서 즐기던 과감한 컬러플레이보다는 스킨톤의 정교함과 제형의 완성도에 더 집중하게 된 것이죠. 그러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이스에서도 색의 확장을 다시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질문이 이번 컬러플레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1 웨딩피치 — 페이스 컬러플레이의 첫 실험
앞서 비글로우 라인업 개발기에서 다뤘던 ‘웨딩피치’는 처음 선보였던 페이스 카테고리의 컬러플레이였습니다. 웨딩 메이크업에서 착안한 고명도 핑크 파운데이션은 “실제로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초기 우려도 있었죠. 하지만 출시 이후 메이크업 숍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며 ‘현장의 쉐이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웨딩피치는 페이스 메이크업에서도 컬러가 충분히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첫 사례였습니다.
2 두부 — 고명도 선호 트렌드가 보여준 방향성
비벨벳 파운데이션의 두부 컬러는 최근 높아진 고명도 선호 트렌드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동안 22호 페탈의 매출 비중이 21호 아이보리 뒤를 안정적으로 지켜왔지만, 20호 바닐라가 이를 추월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피부 표현이 “더 밝고 깨끗한 톤”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타 브랜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백색에 가까운 고명도 파운데이션을 제안해야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초기에는 ‘Fair’라는 명칭을 검토했지만, 웨딩피치 성공 이후 기획 방향성과 화제성을 함께 고려해 킥컬러 방식으로 명칭을 가져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 컬러를 보자마자 떠오른 이미지는 ‘두부’였습니다. 직관성과 친숙함, 그리고 당시 유행하던 ‘두부상’이라는 이미지까지 고려해 홋수명을 두부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영문은 Tofu 대신 Dooboo로 정해 발음할 때의 리듬감과 표기상의 귀여움을 살렸습니다.

본 적 없는 고명도 화이트 파운데이션 ‘두부’
출처: 에스쁘아 공식 이미지
출시 후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고명도 화이트 베이스를 찾던 고객층의 니즈가 명확하게 드러났고, ‘두부’라는 이름 덕분에 자연스럽게 바이럴도 일어났습니다. 두부는 런칭과 동시에 전체 판매 비중 30% 이상을 기록하며 브랜드 주요 컬러로 자리 잡았고, 현재는 단독 사용뿐 아니라 믹스·하이라이트 용도로도 샵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3 21P 피치 아이보리 — 일본 고객이 기대한 ‘한국식 화사함’
비벨벳 커버 쿠션의 21P 피치 아이보리는 일본 시장의 니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자사 최초의 국가 단독 쉐이드입니다. 초기에는 일본 베이스 시장에서 오랫동안 중심을 잡아온 오크루(Ocher, オークル) 계열을 참고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인플루언서와 의견을 나누며 시장 상황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크루 컬러는 이미 일본 브랜드에서 충분히 다양하게 제안되고 있었고, 일본 고객이 K-뷰티에 기대하는 지점은 오히려 뽀얗고 화사한 쿨 계열 표현에 가까웠습니다.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일본 시장에 필요한 색은 한국식의 밝고 생기 있는 핑크 아이보리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그 방향성을 기준으로 아이보리와 핑크를 6:4 비율로 조색했고, 일본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피치 핑크 아이보리가 완성되었습니다. 그 결과물은 일본 고객의 기대와 정확히 맞아떨어졌고, Qoo10 런칭 첫날 품절을 기록했습니다.
피치 아이보리는 로컬 니즈와 브랜드 컬러 철학이 자연스럽게 만나 확장된 사례였고, 페이스 카테고리에서도 컬러플레이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느꼈습니다.
4 US 올리브 언더톤 확장 — 실사용자와 협업한 개발 방식
비벨벳 커버 쿠션은 미국 타깃으로 45호까지 확장되며 올리브 언더톤 28.5호 진저 올리브, 34.5호 골든 올리브를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컬러 모두 중명도에 머무르고 있었고, 미국 내 채널과 고객 VOC를 통해 “고명도·저명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올리브 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었습니다.
특히 올리브 언더톤은 옐로·레드·그린 컬러의 균형이 조금만 어긋나도 탁하거나 회끼처럼 보일 수 있어 조색 난도가 높은 영역입니다. 이를 더욱 정확하게 개발하기 위해, 실제 올리브 언더톤을 가진 미국 인플루언서를 참여시키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초기 샘플에 대한 피드백을 받은 뒤, 인플루언서를 한국 연구소에 직접 초빙해 조색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덕분에 명도 변화에 따른 올리브의 미묘한 감도 차이를 직접 검증하며 현실적인 톤 기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확장을 통해 개발된 올리브 컬러는 아직 출시 전이지만, 미국 시장 내 다양한 스킨톤을 포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곧 공개될 ‘True Olive Shade’ 캠페인을 통해 이러한 개발 과정을 고객과 나눌 예정입니다.
#OUTRO
컬렉션 공장장의 결론은 결국 ‘공감’
웨딩피치에서 두부, 피치 아이보리, 그리고 올리브까지 이어진 컬러플레이는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스킨톤에 대한 관점과 해석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페이스 컬러는 아주 작은 차이만으로도 고객의 최종 결과물을 바꾸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만큼 더 세심한 관찰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스킨톤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고객이 자신의 피부를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여러 방향에서 고민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 가능성을 확인한 출발점이었고, 다음 컬러플레이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 여정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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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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