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본 K-뷰티의 글로벌화 - AMOREPACIFIC STORIES
#뷰티인사이트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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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본 K-뷰티의 글로벌화

 

 

이제 글로벌 뷰티 시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넘어 '서울 무드'에 주목한다.
한층 심화된 서울 뷰티가 어떻게 부상하고 있고, 어떤 점을 통해 세계인의 사랑을 더 받게 될지 나의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공항 예약을 할 때나 '어디에서 살고 있냐'는 질문을 받을 때 문득 "내가 한국의 수도인 서울에 살고 있구나" 하고 인식하게 된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한강의 세빛둥둥섬, 그리고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남산타워 등 다양한 랜드마크가 어느새 익숙해진다.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지만, 그 가치를 쉽게 체감하지는 못한다. 서울을 가장 잘 표현한 홍보 영상하면 뭐가 떠오르는가? 다양한 영상이 있겠지만, 나는 4년 전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 - SEOUL2> 뮤직비디오를 꼽고 싶다.

 

 

 

 

지금 봐도 세련된 색감과 마치 어제 마주친 것 같은 현실적인 인물들,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민요 '아리랑'이라는 제목까지! 정말이지 가장 훌륭한 한국 관광 홍보 영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때 공개된 시리즈의 노래들 역시 모두 훌륭하다.)

최근 공개된 BTS의 노래 <Body to Body>에서도 '아리랑' 음률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으며, 한국적 요소를 세계인들이 알 수 있게 가사에 포함한 용기(?)가 대단하단 생각을 했다.

 

 

<Feel the Rhythm of Korea - SEOUL2 댓글 중>

 

 

몇 년 전 공개된 이른바 '감다살'(감 다 살았네라는 신조어) 영상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소비되는 것을 보며, 문화의 파워가 얼마나 강력한지 체감하게 된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했던 김구 선생의 말처럼, K-Beauty 역시 문화의 힘과 가치관이 중심이 되는 소프트 파워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K-Beauty의 문화적 뿌리와 철학을 보면, 한국어의 '아름답다'는 외적 모습뿐 아니라 내면과 사회적 가치까지 포괄하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K-Beauty는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형성된 미의식을 바탕으로 한다.

 

 

<마케팅 조사 기업 NIQ의 26 글로벌 뷰티 전망 카테고리 중 등장한 K-Beauty 키워드>

 

 

그런 의미가 통했는지, 주요 20개 뷰티 시장의 전문가 분석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의 선호도, 일상 습관, 구매 행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데이터 기반으로 제시한 <글로벌 뷰티 전망 2026>의 키워드 중 하나로 K-Beauty의 영향력이 소개되고 있다. 뷰티 카테고리에 대한 항목은 있어도 이렇게 한 나라의 뷰티를 하나의 키워드로 소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 제품은 순하면서도 효과적인 성분을 통해 유리처럼 매끄럽고 투명한 피부를 구현하며, 클렌징부터 보습 중심의 스킨케어, 안티에이징 메이크업 제품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많은 공이 들어가는 루틴을 전제로 한다. 한국에서 스킨케어는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자기 관리이자 웰빙, 그리고 일상 그 자체로 작동한다. 일례로 태국 소비자들의 루틴을 조사했을 때, 단계 수는 10개가 넘을 정도로 길었지만 스킨케어 1~2개를 제외하면 대부분 메이크업 제품의 비중이 컸다. 그만큼 한국은 건강한 피부 표현에 더 많은 노력을 들이는 뷰티 문화를 가지고 있다.

 

 

<보그 프랑스 K-Beauty 칼럼>

 

 

보그 프랑스 매거진 역시 K-Beauty의 핵심 요소로 피부 본연의 힘을 강화하면서 바쁜 일상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을 꼽는다. '슬로우 에이징' 트렌드가 인기를 얻으며 마이크로니들 제품의 급부상과 엑소좀 성분 제품의 확산을 언급하고, 이를 통해 한국이 얼마나 부드럽고 균일한 피부결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또한 정돈된 헤어 스타일과 윤기 있는 머릿결, 두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도 짚는다. 전 얼루어 편집장인 '미셀리'는 라보에이치 워터 스케일러를 사용해 보고 만족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나의 문화가 되기 위해서는 세대를 넘는 지속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헤라의 대표 제품으로 '블랙 쿠션'을 떠올릴 수 있는 이유 역시 높은 재구매율이라는 시간의 검증을 거쳤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한 번 쓰고 다시 찾지 않는 제품은 의미를 갖기 어렵다. 결국 모든 브랜드가 지향하는 것은 수십 년을 견디는 히어로 제품이다.

앞으로의 K-Beauty는 '감성'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 모멘트를 얼마나 섬세하게 담아내는지, 또 체험을 통해 제품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만드는 힘이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제품이 포화된 시장에서 소비자는 브랜드의 히스토리, 검증된 제품력, 그리고 이를 어떻게 표현해 내는지를 기준으로 선택하게 된다. 그 결과 브랜드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정체성이 모호한 브랜드는 경쟁력을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Gemini 생성 이미지>

 

Gemini에게 미국 뷰티와 한국 뷰티 이미지를 각각 그려달라고 요청했다. 뷰티 트렌드를 이해하는 데 있어 룩 분석도 중요하지만, 구매 자본과 직접 연결된 플랫폼에서의 설명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온다. 시장은 결국 돈의 흐름과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K-Beauty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리는 자연스러움'을 지향하고, 웨스턴 뷰티는 '이목구비를 재창조하는 뚜렷함'을 지향한다.

웨스턴 뷰티는 풀 립을 통해 입술을 도톰하고 선명하게 강조한다. 반면 K-Beauty는 블러셔를 앞광대에 둥글게 발라 생기와 수줍은 이미지를 연출하고, 하이라이터 역시 자연스러운 수분광을 더하는 정도로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반면 웨스턴 뷰티는 블러셔를 사선으로 사용해 얼굴형을 보정하고, 하이라이터를 강하게 사용해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K-Beauty는 '투명속광', '유리알 피부'처럼 피부 속부터 차오르는 수분감과 투명한 광채를 강조하며, 마치 화장을 하지 않은 듯 가볍고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추구한다. 그러나 웨스턴 뷰티는 결점 없이 완벽하게 커버된 매끈한 피부를 기반으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나는 바로 이런 포인트들을 면밀히 살펴볼 때, K-Beauty 제품이 지속 가능성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리퀴드 파운데이션 뒤를 잇는 혁신템 '쿠션', 가벼우면서도 블러리한 마무리를 구현하는 '클레이 파우더' 등 우리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제품을 어떻게 활용하면 되는지를 교육하고 전파해야 한다.

사실, 그것이 숙제다. (어쩌면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26년에는 이 두 스타일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룩'이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K-Beauty의 투명한 피부 표현 위에 웨스턴 스타일의 또렷한 라인을 더하는 방식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의 얼굴에서 어떤 요소를 선택해 강조할 것인지에 대한 감각이다.

K-Beauty는 제품 사용 과정에서의 '즐거움'과 '표현력'에 집중한다. 발림성과 흡수감 등 텍스처 경험이 뛰어나고,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이 빠르게 출시된다. 무엇보다 피부 건강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복잡한 루틴은 줄이고 결과는 극대화하는 고효율 제품 출시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 기존 루스 파우더의 가벼움에 쿠션의 간편함을 더한 블랙쿠션 메쉬 파우더가 대표적인 예다.

그 중심에는 서울의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정제된 럭셔리로 풀어내는 브랜드 '헤라'가 있다.

이처럼 K-Beauty는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문화와 감성, 기술이 결합된 하나의 흐름으로 진화하고 있다.

 

 

 

차민경 프로필 사진
차민경 프로필 사진

차민경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헤라 BX팀
글로벌 메이크업 트레이너
  • 메이크업 스킬을 넘어, 서울 뷰티 문화와 글로벌 트렌드를 글로벌 시장과 아모레퍼시픽에 연결하고 싶은 K-문화 전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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