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클리셰를 아시나요? - AMOREPACIFIC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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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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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클리셰를 아시나요?

사람이 없으면 AI 시대가 무슨 소용인가요 #1

 

오승은 아모레퍼시픽재단

 

Editor's note


아모레퍼시픽재단에서는 '학술연구', 특히 인문학을 통해 우리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오래전 연구도 지금의 삶과 연결되어 생각해 볼 지점이 많더라고요. 우리 자신과 주변을 살펴보는 인문학, 제가 쉽게 전해드릴게요.

 

 

 

 

여러분,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을 보셨나요? 정말 오랜만에 나온 입헌군주제 설정인데요. 이 시초에는 <궁>이 있었죠. 대표 OST 'Perhaps Love (사랑인가요)'는 지금 들어도 여전히 세련됐지만, 궁은 2006년 드라마로 방영된 지 벌써 20년이 됐다는 사실⋯! 세월이 흐른 만큼 요즘 로맨스 드라마의 폭도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흔히 재벌남 옥탑방녀 콘셉이라고 부르는 스토리가 로맨스 드라마의 주류를 차지했죠. 예를 들면 여자 주인공이 재산적으로 격차가 벌어지는 남자 주인공과 사랑에 빠져 예비 시어머니에게 물세례를 맞고, 여러 사람들에게 질투도 받고, 기억상실증도 걸리고⋯ 그러면서 무너지지만 끝끝내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이야기였죠. 뻔한 스토리 같지만 이는 단순한 클리셰가 아니라 '심리적 리액턴스(Psychological Reactance)' 효과를 활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심리적 리액턴스(Psychological Reactance)
자유가 제한되거나 금지될 때, 그 자유를 회복하고자 도리어 반발하거나 금지된 것을 더 원하게 되는 심리 현상

 

 

<출처: SBS <시크릿 가든> 8화>

 

 

이를 로맨스에 대입해 보면 사랑에 역경이 많을수록 더욱 원하게 된다는 말인데요. 이 효과에 따르면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돈다발을 내밀며 "이 돈 받고 내 아들이랑 헤어져!"라고 한 말은 그녀의 바람과는 달리 아쉽게도 둘의 사랑을 더욱더 견고하게 만드는 효과를 냈을 겁니다.

반면 요즘의 로맨스 드라마들은 조금 다른 양상을 띠고 있지 않나요? 캐릭터들은 더 주체적으로 변했고, 남녀 주인공의 격차보다 그들의 관계와 세밀한 감정 변화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들이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21세기 대군부인>을 보면 서자 재벌인 여자 주인공 성희주(아이유)는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이안대군(변우석)과의 혼인을 추진하고, <유미의 세포들 시즌 3>는 아예 각 인물의 감정과 생각을 캐릭터화하여 주인공들 각각의 내면과 사고방식 차이에 집중합니다.

 

 

<출처: tvN DRAMA 유튜브 <유미의 세포들 시즌 3> 티저 (feat. 유미의 사랑 세포)>

 

 

이는 사랑의 방식이 달라졌다기보다는 사랑을 가로막는 장벽의 형태가 조금 더 세밀해진 탓에 생긴 변화일 겁니다. 로맨스극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이러한 장벽, 즉 남녀 캐릭터의 대표적인 '차이'이죠. 이 차이는 예전처럼 재산, 신분이 될 수도 있고 인종, 문화, 성별, 나아가서는 시간, 죽음까지 될 수 있습니다.

 

성별을 뛰어넘는 사랑
"너 좋아해.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제 상관 안 해." - <커피프린스 1호점> 중에서

 

시간과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
"어! 맞아, 너 죽어, 죽는다고! 그걸 세상에서 나만 아는데, 말해줄 수도 없어. 그래도 널 지키고 싶으니까, 살려야 되니까 뭐라도 해보는 거야." - <선재 업고 튀어> 중에서

 

 

예전에는 재산과 신분 등 눈에 보이는 외적 차이가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면 이제는 서로의 사고방식, 성향 등 개인적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차이가 주제가 되며, 로맨스 스토리의 종류가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MBTI가 유행하면서 "왜 저렇게 생각하지?"에서 "아,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라고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 사회적 변화와도 흐름을 맞춰가는 것 같고요. 실제로 이런 사소한 차이가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하잖아요.

 

 

<출처: AI로 생성한 이미지>

 

 

그래서인지 요즘 저는 예전 드라마들처럼 극적인 방해가 있는 상황도 아닌데 연애가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가끔 연인과의 대화가 삐걱거린다는 느낌이 드는 것인데요. 저는 감정과 맥락을 중요시하는 편이고, 연인은 상황 해결과 사실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MBTI 중에서 NF(상상+감정)와 ST(현실+이성)의 차이랄까요.

누가 맞고 틀렸다기보다는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것일 뿐이겠지만, 차이를 느낄 때마다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하하). 다행히 그런 순간이 찾아올 때마다 대화를 통해 차이를 극복해나가고 있죠. 최근에는 연인이 PPT로 본인의 입장, 저의 입장, 앞으로 본인이 할 행동 변화를 정리하여 저에게 발표를 해준 적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렇게 느끼는구나. 그러면 내가 이렇게 할게." 서로 한 발자국씩 다가가서 솔직하게 대화하다 보니 결국 중요한 것은 존중하는 마음과 소통이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이 사랑 통역 되나요?> 메인 티저>

 

 

게리 채프먼은 사랑의 언어를 5가지로 설명합니다.
1) 인정하는 말: 상대에 대한 칭찬과 격려
2) 함께하는 시간: 진정한 대화, 취미 활동 등을 함께하는 것
3) 선물: 액수와 상관없이 사랑의 상징을 주는 것
4) 봉사: 행동으로 상대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
5) 스킨십: 육체적 접촉을 통한 교감 증대

 

 

사람마다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는 언어는 다 다릅니다. 누군가는 인정하는 말에서 사랑을 느끼고, 누구는 선물로 사랑을 표현합니다. 타 문화권 사람들과 의사소통하려면 그 나라 사람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 것처럼 상대와의 진정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상대가 쓰는 사랑의 언어를 존중하고 배우려고 노력해야겠죠.

 

"세상에 다른 언어가 몇 개인 줄 아나?"
"7,100개가 넘는 걸로 아는데요."
"땡! 아니야. 세상 모든 사람의 수만큼 있지. 사람들은 각자 다 자기 말을 해. 그러니까 서로 못 알아먹고 거꾸로 듣고 막말을 하지."
- NETFLIX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 중에서

 

 

여러분의 사랑에는 어떤 장벽과 역경이 있나요? 끝끝내 사랑을 이루어나가는 로맨스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진솔한 대화로 나와 상대의 언어를 파악하고 서로의 차이를 조금 더 이해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아모레퍼시픽재단 인스타그램에서 본 내용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 칼럼은 아모레퍼시픽재단의 연구 지원으로 출간된 아시아 미 탐험대, 『아름다운 사람』 중 '역경을 딛고 사랑하는 사람'을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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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은

아모레퍼시픽재단
콘텐츠를 만드는 경험과 지식 수집가 인스타그램
  • 기술은 도구일 뿐 언제나 본질은 사람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를 알고 서로를 더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며
  • 사람에게 닿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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