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나 님, 박다솜 님, 정지은 님
자기다움을 지키며 주변도 함께 지킬 수 있을까? 아모레퍼시픽이 제안하는 뉴뷰티는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 대자연과 고객에 대한 존중과 공감을 기반으로 시작했다. 나답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지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이고, 아모레퍼시픽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최근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많은 활동을 펼치는 설화수와 한율, 헤라를 만나 각 브랜드의 노력과 고민을 들었다. 그중에서도 플라스틱 절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앞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과 아름다움을 연결해나갈지 함께 이야기 나누었다.
(왼쪽부터) 정지은 님, 박다솜 님, 오하나 님
같은 곳을
향한 각기 다른 길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려요.
오하나 아모레퍼시픽에서는 각 브랜드 별로 지속가능성 업무를 하는 ESG1) 담당을 두고 있어요. 저는 설화수 BPI(Brand&Product Innovation)팀에서 지속가능성 업무와 상품 개발을 담당해요.
정지은 헤라 BM팀(브랜드 매니저)로 상품 개발과 지속가능성 업무를 해요. 헤라는 메이크업, 기초, 향, 바디까지 모든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카테고리별로 어떻게 지속가능한 상품 개발이 가능할지 개발팀, 디자인팀과 사전 논의를 하고 도움을 드리고 있어요.
박다솜 한율에서 브랜딩과 상품 개발을 담당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아모레퍼시픽의 지향점을 브랜드에 공유하고 제안하는 지속가능성 업무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1) ESG: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 기업 경영에서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핵심 요소.
지속가능성 업무는 어떤 것인가요?
하나 그룹에서 공통으로 가져가는 ESG 관련 활동을 자신이 속한 브랜드에 전달하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브랜드 운영에 여러 팀이 함께 맞물려 돌아가는 만큼 그 의견을 취합하고, 우리의 철학에 맞도록 어떤 지점에서 지속가능성을 살려가야 할지 고민하는 역할이에요.
대자연과 고객, 사회 모두에 대한 공감과 존중이라는 가치에 접근하는 방식과 관심을 갖는 이유가 궁금해요. 최근 플라스틱 절감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데 그 배경이 된 철학이나 생각이 있을까요?
다솜 한율은 ‘피부가 건강하게 빛나는 한국 여성 스킨 케어 리추얼'을 전하는 브랜드예요. 한국 자연의 이로운 효능을 전하는 동시에 자연의 생명력을 존중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연의 건강한 순환을 위한 플라스틱 절감 활동과 한국 자연 원료 계약 재배 등 지역상생 활동을 전개하며 자연과의 균형을 추구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지은 헤라는 자기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삶의 태도를 아름다움으로 담자는 브랜드 철학을 토대로 가능한 빠르게 플라스틱 절감을 실천해왔어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자연을 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현재 기업들이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이에요. 리뉴얼 시에는 용기 슬림화나 초자화2), PCR 플라스틱3) 적용을 원칙으로 하고, 리뉴얼 없이도 가능한 시점에 바로 PCR 플라스틱을 적용하여 플라스틱 절감을 실천하고 있어요. 2023년까지 전체 56% 상품의 용기에 PCR 플라스틱 적용을 해냈고요.
하나 설화수 제품의 핵심 원료인 인삼과 수많은 약용식물들은 자연을 토대로 하고 있어요. 대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존중은 브랜드에 내제화 되어 있는 가치이죠. 시대 정신이기도 하고요. 설화수는 13개국에서 전개되는 글로벌 브랜드인만큼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어요. 따라서 제품의 설계, 생산부터 고객에 전달되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초 발간한 ‘2023설화수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이러한 브랜드의 지향점과 의지를 담아냈다고 할 수 있어요.
2) 초자화: 유리와 자기류로의 변환.
3) PCR 플라스틱: Post-Consumer Recycled Polycarbonate, 최종 소비자가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설화수 지속가능성 보고서
설화수는 브랜드 지속가능성 보고서4)를 발간해요. 뷰티 브랜드에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인데, 취지가 궁금해요.
하나 설화수 브랜드를 관통하는 가치 중 하나가 '선구자 정신'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당면한 과제이자 시대 정신인 '지속가능성'을 뷰티 분야의 선구자로서 우리가 풀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어요. 또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가 지속가능한 브랜드라는 것을 공표하는 것이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었어요.
보고서 발간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책임이 크게 와닿을 수밖에 없고, 구성원 모두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기도 해요.
하나 설화수 지속가능성 보고서는 크게 인삼과학, 환경, 문화 세 가지 측면에서 작성되었어요. 브랜드를 통해 세대를 넘어 지속적으로 이어가길 바라는 가치들을 다뤘죠.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것은 이러한 의지를 온 세상에 공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책임과 부담이 큰 건 사실이에요. 지속가능성 성과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것이기도 해서 내용의 정합성도 매우 중요했고요. 설화수 정체성에 부합하는 가치들인지, 우리가 지속적으로 해낼 수 있는 과제들인지 끊임없이 묻고 정리해 나가는 과정이 있었죠. 특히 보고서는 브랜드의 역사와 미래를 총망라하는 아카이브이기도 해서, 디테일하고 방대한 내용을 다루며 수많은 유관부서의 도움이 필요했어요. 설화수 유닛 내 팀들은 물론 지속가능센터, 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심지어 부동산 전략팀까지 보고서에 실을 내용들을 함께 발굴하고 점검했죠. 유관부서의 도움이 없었다면 보고서 작성이 어려웠을 거예요.
4)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주로 기업이나 투자 기관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비교하기 위해 사용되며, 기업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통해 재무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사회 및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방식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활용된다.
세 가지 요소 중 환경 측면에서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가셨나요?
하나 제품의 설계,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환경발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한 브랜드의 노력을 다루고 싶었어요. 제품 기획 단계부터 용기를 유리화하거나 PCR 플라스틱을 적용하는 등 신규 플라스틱 감축을 위한 설계는 것은 물론이고, 100% 재생 전력을 사용하는 오산 뷰티 파크(공장)5)에서 설화수의 제품들이 생산되며, 공병 수거를 통해 제품의 마지막 순간까지 순환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 절감은 생산과 폐기 등 많은 부분에서 그룹 차원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들이에요. 내가 몸 담고 있는 브랜드가 환경적 책임을 다하려는 그룹에 속해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함과 자긍심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5) 2022년부터 100% 재생전력으로 생산.
헤라는 메이크업 제품 라인이 많아, 상대적으로 플라스틱 절감 사례가 적어 매 시도가 도전일 것 같아요.
지은 헤라는 럭셔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외관의 심미적 아름다움을 통한 고객의 감성 만족도도 중요해요. 또 메이크업 브랜드는 제시한 룩(look)을 구현하기 위해 제형이 섬세하게 구성되는데, 그만큼 용기의 퍼포먼스가 중요하고, 구성품이 정교하게 맞물려야 기능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 크리에이티브팀, 포장재 개발팀과 제품 개발 단계부터 플라스틱 절감과 아름다움에 있어 조화를 이뤄내기 위해 많은 고민이 필요하죠.
헤라의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 글로우 래스팅 파운데이션, 컴피 스프레더, 루즈 클래시, 블랙쿠션
그럼 어떤 식으로 플라스틱 절감과 자연과의 공존을 이뤄가고 있나요?
지은 원칙적으로 구현 가능한 부분에서 PCR 플라스틱을 적극 활용하고, 플라스틱 절감을 위한 용기 슬림화와 유리화, 그리고 리필 구조를 도입하고 있어요. 최근 플라스틱 절감을 위해 신제품 ‘루즈 클래시 립스틱’을 리필 형식으로 제작했어요. 쿠션은 명판을 없애고, 파운데이션은 플라스틱 장식을 제거했고요.
사실 메이크업 제품이 변화가 어려워요. 작은 립스틱 조차도 그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부품이 10개 이상이거든요. 모든 부품이 제대로 맞물려야 제기능을 하고, 제품이 휘발되거나 변질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어요. 사람 몸에 닿기 때문에 소재 검증도 필요하니 쉽게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다른 재료로 변경이 어렵죠. 그렇기 때문에 구조적인 측면에서 신제품 개발을 검토하고, 5년 뒤, 10년 뒤를 위해 계속 논의하고 새로운 소재 개발을 위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먼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워가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그에 맞게 최근 헤라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컴피 라인도 런칭했어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지은 앞으로 헤라의 제품은 계속 지속가능성을 담아나갈 텐데, 우리가 가진 환경에 대한 고민을 지금 함께 나누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됐어요. 저희가 사용하는 원료 중에서도 지속가능성을 담을 수 있는 것을 쓰고, 플라스틱을 최대한 절감하고, 분리 배출이 용이한 디자인을 고민해서 만든 게 ‘컴피 라인’이에요. 앞으로 헤라가 나아가려는 방향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충분히 확장성이 있는 과제라고 생각해요.
한율의 지향점도 궁금해요. 클린뷰티 인증을 위해서는 제품 용기부터 내용물까지 성분 조건 충족, 비건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만들어 가고 있나요?
다솜 한율은 나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싼 환경과 자연 또한 건강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는 원료의 수급부터 제품의 제조, 사용 후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환경성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강화 마루약쑥 농장에서 서영임 재배자님이 정성으로 키우시는 쑥, 여주의 이정모 농부님이 길러낸 쌀 등 원산지와 재배자가 명확한 자연원료만을 사용하고, 자연원료가 가진 효능을 순하고 강력하게 전달하고 있어요. 전 제품 내용물에 대해서 100% 비건 처방을 적용하고, 클린한 내용물을 담는 용기와 단상자까지 환경을 고려하여 개발하고 있습니다.
여주 빨간 쌀 농장과 강화도의 어린쑥 농장
클린뷰티의 기준이 높기 때문에 적용해 나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요.
다솜 클린뷰티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 수준이 점점 더 높아짐에 따라 클린뷰티에 대한 정의 및 기준 또한 고도화되어가고 있어요. 한율도 성분, 포장재, 원료 측면에서 저희만의 기준을 잡고 클린뷰티 트렌드에 선제적 대응을 해나가려고 노력중이에요. 유해성분을 배제한 클린한 내용물 처방,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하기 위한 경량초자 용기 변경, PCR 플라스틱을 적용한 포장재의 변화, 원료의 업사이클링 등 다방면에 걸쳐 고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구를 위한,
고객을 향한 마땅한 고민
설화수 대표 하이엔드 제품 진설크림은 디자인과 함께 소재까지 리뉴얼을 진행했어요. 소재의 전환과 리필 제품 출시까지 고민이 길었을 것 같아요. 리뉴얼 관련한 비하인드가 있을까요?
하나 진설크림은 브랜드 헤리티지의 정점이자 하이엔드 제품이기 때문에, 럭셔리 뷰티에서 기대하는 고급감과 지속가능성 사이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했어요. 브랜드 미감의 상징인 ‘달항아리’를 진설크림의 디자인 모티프로 잡고 기존 플라스틱이었던 용기를 유리로 바꾸면서 플라스틱 감축에 더불어 감성 품질까지 높일 수 있었죠.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리필 구조인데, 예를 들면 진설크림 30ml 구매 시에는 새로운 용기를 구매하는 것 대비 55%까지 플라스틱을 절감할 수 있어요. 또한 용기의 모양이 달항아리라 자칫 사용성이 불편할 수 있는 패인 포인트를 상쇄시킬 수 있는 선택이었고요. 워낙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리필을 통해 재구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하는 계산도 있었습니다.
진설크림과 리필과 지함보 포장
설화수는 리유저블 포장서비스 등 매장에서도 환경을 고려하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하나 브랜드에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 중 하나는 고객이 지속가능한 가치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종이를 쓰고 버리는 대신 한국의 보자기 포장에서 모티프를 딴 ‘지함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천 보자기 형태로 콤팩트하고 쉽게 재포장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포장 형식이에요. 환경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 문화 역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지속가능하도록 만드는 방법인 거죠. 물론 종이 쇼핑백 역시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재질을 단일하게 하기 위해 손잡이까지 종이로 만들고 있고요.
지은 헤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노력하는 부분인데, 종이 포장재를 쓰는 것도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고려해야 해요. 사소하게는 코팅을 하지 않으면 고객의 손에 잉크가 묻어날 수도 있거든요. 상품과 관련 없는 부분 같지만 편하게 사용 가능하면서 환경을 고려하도록 굉장히 많은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정말 많아요. 그 안에서 리필의 가치를 선도적으로 제안해냈어요.
지은 최근 외국 브랜드들의 트렌드를 보면 리필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을 큰 소구 포인트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는 아주 오래전부터 쿠션 파운데이션을 리필 타입으로 운영하고 있고, 한국인들에겐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 잡혔어요. 이렇게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는 일을 위해 그룹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고, 내부에서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굳이 티를 내며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느끼지 않아요.
헤라의 글로우 래스팅 파운데이션 용기의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여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동시에 재활용도 용이하게 바뀌는 변화가 있었어요. 고객 반응은 어떤가요?
지은 좀 더 헤라다워진 슬림하고 깔끔한 디자인인데, 브랜드 대표 상품인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에도 함께 적용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무엇보다 플라스틱 장식을 없애면서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는 물론 재활용 용이성 등급도 보통으로 변경된 것도 의미 있는 부분이죠. 그외에도 ‘컴피 스프레더’ 제품은 비건 인증 및 동백 오일 추출 후 남는 유박을 활용해요. 외용기는 PCR 50%소재, 브러시는 인조모를 사용하였어요.
컴피 스프레더와 블랙쿠션, 포장재
헤라의 모든 쿠션은 서로 호환 가능한 리필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본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리필로 새로운 상품을 쓸 수 있다니 좋은 플라스틱 절감 방법 같아요.
지은 헤라는 2012년 처음 쿠션을 출시할 때부터 지속적으로 리필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희 쿠션의 본질은 제품력이라고 생각했고, 이번 블랙 쿠션 리뉴얼은 기존의 진화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기존 용기들과 호환이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리뉴얼을 하면서 새로 유입된 고객도 많은데요.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명판을 없애 기존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어든 용기를 사용하실 수 있어요.
한율 달빛유자 수면팩, 빨간쌀 보습탄력 크림, 어린쑥 수분진정 크림
한율에서는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대표 제품들을 우선 선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다솜 플라스틱 사용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동시에 고객들의 수요가 가장 높은 제품인 브랜드의 대표제품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린쑥크림, 달빛유자수면팩, 빨간쌀크림 3개 제품을 선정했고, 기존 플라스틱 용기를 경량 유리 용기로 전환하면서 용기도 ‘전용 리필 캡슐’을 끼워 재사용할 수 있는 리필러블 용기로 개선해 일회성 용기 사용을 최소화했어요. 세트에도 지류 선대를 주로 사용합니다.
원료 폐기 부산물로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도 인상적이에요. 환경을 위한 개발에도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기획하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다솜 리사이클(Recycle) 개념을 제품만이 아닌 원료까지 확장해서 적용해보고자 했어요. 버려지는 원료의 재활용, 원료의 부산물까지 모두 활용하는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실현하고자, 한율의 원료 폐기 부산물 업사이클링을 기획했어요. 한율의 달빛유자 라인의 원료인 ‘유자’는 전라남도 고흥에서 수확하는데요. 한율의 제품에 원료로 쓰이는 유자만이 아닌, 전라남도에서 유자즙이나 청 가공하고 발생하는 ‘유자씨’ 폐기물이 1년간 3,000톤 이상이나 된다고 해요. 유자씨 폐기물은 대부분 소각 폐기처리 되고 있어서, 이를 재자원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오다가, 폐기물을 사용하되 본 제품의 효용가치를 높여주는 판촉 아이템 ‘괄사’를 개발했어요.
고흥 달빛유자와 유자씨 폐기물로 만든 괄사
다음을 위한 다짐
브랜드의 ESG 진행 과정에서 가장 어렵거나 고민되는 지점이 있으셨을까요?
다솜 한율은 패키지에 플라스틱을 줄이며 한국 자연의 미학이 느껴지는 용기를 구현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디자인 시안을 거치며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경량유리 용기로 전환을 하는 런칭 초반에는 사이즈가 작아진 용기 외관 탓에 일부 고객 문의가 있었지만,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상세페이지에 풀어내니 지금은 저희의 의도에 많이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요.
지은 저희 헤라에서는 이번 ‘블랙 쿠션 파운데이션’ 리뉴얼 때, 리필 용기에는 분리수거 용이성을 위해 자사 최초로 금속핀 대신 플라스틱 핀이 적용된 내용기를 적용했어요. 외용기에는 PCR 플라스틱 85%를 시도했었는데, 자사 최초로 시도해본 일이라 양산을 해보니 품질 면에서도 구현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완성도 있는 퀄리티를 위해 외용기 하단부에만 PCR 플라스틱 50%를 적용했습니다. 아직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행보가 걸음마 단계지만 지금처럼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면 새로운 가능성들이 생길 것 같아요.
하나 설화수는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면서도 럭셔리 뷰티에 기대하는 감성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더 많은 지속가능성 요소들을 제품에 적용하고 싶어도, 고급감이나 품질 측면에서 충족하지 않아 타협해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고품질의 재활용 소재나 자연 순환이 좋은 소재 연구가 더욱 진전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각 브랜드에서 올해 계획하고 있는 플라스틱 절감 활동 소개나,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실까요?
하나 설화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4월에 발간했습니다. 지속가능성에 관한 브랜드의 철학과 이행에 대한 약속을 고객과 세상에 한 것이죠. 그만큼 설화수는 자연에 대한 존중과 깊은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분들께 지속가능한 가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브랜드에서 깊게 고민하고 있으니, 그 결과가 담긴 제품과 매장 서비스를 즐겨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지은 제품을 만들면서 환경을 고려하는 건 저희 역할이고, 그 과정에서 고객은 자연스럽게 그 결과를 저희와 함께 누리실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지속가능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에 잘 묻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 루즈클래시, 쿠션 등 메이크업 제품들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생겼고, 앞으로 기초 제품들에도 변화가 준비되어 있는 만큼 많은 관심 기대 부탁드릴게요.
다솜 한율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행보를 함께 하실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활동에 공감대를 형성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추가로 앞서 소개드린 원료 폐기 부산물 업사이클링의 새로운 아이템이 5월에 어린쑥의 신제품과 함께 소개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More Commentary
설화수에게 뉴뷰티란?
하나 설화수는 한국을 대표한다는 상징성이 있을 만큼 오랜시간 사랑받아 온 아이코닉한 브랜드입니다. 우리가 사랑한 브랜드가 다음 세대도 사랑할 수 있도록, 시대가 원하는 가치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동시대적 브랜드로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겠죠. 지속가능성은 그런 의미에서 현 시대가 지향하는 가치 중 하나이고 설화수답게 풀어가려고 합니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역사가 깊은 브랜드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헤리티지는 잃지 않으면서, 시대가 원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영감을 끊임없이 선사하는 것, 설화수의 뉴뷰티라 말하고 싶네요.
헤라에게 뉴뷰티란?
지은 헤라는 그 시대 가장 주도적이고 세련된 라이프를 살고 있는 페르소나를 대변해 왔습니다. 그만큼 자기 삶에 주도적이고 세련된 취향과 함께, 긍정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거죠. 이 시대 라이프스타일에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영역을 빼놓을 수는 없어요. 고객이 자신의 취향을 이야기할 때 지속가능성이 함께 공존하기를 바라고, 그 여정에 저희가 숨 쉬듯 함께 하고 싶어요.
한율에게 뉴뷰티란?
다솜 한율은 나만의 건강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을 돕는 브랜드예요. 나 자신만의 몸과 마음만이 아닌 자연과도 건강한 조화와 균형이 유지되었을 때 아름다움이 지속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한국의 이로움을 더불어 전달하려 해요. 한국 여성들은 자신을 꾸준히 관리하며 스스로 불필요한 것은 비우고 필요한 것은 채우는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어요. 그것이 몸과 마음만을 케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를 둘러싼 환경과도 조화와 균형을 유지할 때 진정한 아름다움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New Beauty Commentary'는 뉴뷰티를 구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여러 브랜드 이야기를 전합니다. 캠페인부터 제품까지, 담당자들이 들려주는 숨겨진 에피소드를 만나봅니다.
에디터 송재은
사진 강현욱
진행 어라운드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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