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
우민정 배우
'자기다움'이 새로운 아름다움이 된 이 시대. 아모레스토리의 새로운 콘텐츠 '뉴뷰티 탐구'는 다양한 세대의 인물을 만나, 각자의 삶에서 발견한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들어봅니다. 2화는 1,300여 명의 ‘New Beauty Story’ 인터뷰이 중 한 명이었던 우민정 배우의 이야기로 20대의 도전과 나다운 아름다움에 대해 소개합니다.
확신으로 가득 차 자기 일에 몰입하는 사람에게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빛이 난다. 배우로서의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우민정 님은 특유의 긍정적인 삶의 태도와 밝은 에너지로 그 빛을 발산하고 있다. 통통 튀는 키치함과 어려움이 닥쳐도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내는 성숙함이 공존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운명처럼 시작한 연기
지금 가장 큰 열정과 관심을 가지고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연기인 것 같아요. 시작한 지는 오래됐지만 중간에 다른 일들도 해서 연기에만 매진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에 연기가 특히 더 재밌고 즐거워졌어요. 연기를 내 업으로 삼을 수 있으면 좋겠다, 평생 질리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주로 연극을 해왔는데, 이제는 매체 연기에도 관심이 생겨 도전하고 있어요. 그래서 진짜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연기를 평생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매력이 무엇인가요?
매력이 너무 많은데, 일단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한 인생을 살아볼 수 있는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대사를 하려면 역할에 완전히 빠져들어야 하잖아요. 그러면서 나는 절대 이렇게 못 살겠다 싶은 다른 인생도 경험할 수 있어요. 그리고 연기는 내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외적으로 표현을 해야 하는데, 저는 표현도 많고 리액션과 표정도 다양한 사람이라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저희 어머니한테 연락하셔서 “어머니 민정이는 예고에 가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민정이는 미래에 방송 쪽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까지 얘기하셨어요. 그 길로 어머니가 제 손을 잡고 연기학원에 데려가셨죠. 한 달 정도 입시를 하고 예고에 합격해서 그때부터 제대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운명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저도 저를 잘 모르던 시기였는데 그렇게 봐주신 게 너무 신기했어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다른 사람 눈에도 잘 맞아 보이는구나, 나만 재밌는 게 아니구나하고 다행으로 여겨요. 저도 하면서 점점 더 적성에 맞다고 느껴요.
주로 연극을 하다가 이제 매체 연기에도 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계기가 있나요?
소품샵을 2년 동안 운영했는데 할 만큼 해서 또 다른 걸 하고 싶었어요. 저는 맨날 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요. 항상 제 옆에서 저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가 연기 스터디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스터디에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서 연기가 다시 제대로 하고 싶어졌어요. 그 친구가 매체를 하던 친구라 같이 해보자고 한 게 계기가 됐어요.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것도 축복인 것 같아요. 어떤 마음으로 도전을 하나요?
저는 도전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뭘 하더라도 거창하게 성공과 실패를 생각하기보다 재밌어 보여서 하는 거라 크게 생각하지 않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
속에서 찾아낸 인생의 두 번째 챕터연기 말고 더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이 있나요?
저는 늘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노래도 하고 싶고, 뮤지컬도 하고 싶고, 다시 연극도 하고 싶어요. 버스킹도 너무 재밌어 보여요. 길거리에 있는 사람들까지 다 무대잖아요. 무엇이든지 제 스타일로 새롭게 만들 수 있어서 스꾸(스티커 꾸미기)도 좋아해요. 스페인어도 배워보고 싶고 피구 동아리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에너지가 많아서 하고 싶은 게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서 배우와 잘 맞아요. 특히 연기와 노래를 할 때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요.
민정 님과 대화하면 열정이 느껴져요. 열정의 동력이 있나요?
저도 몇 년간 심적으로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무기력해지고 우울증이 와서 좋아하는 것도 모두 눈에 안 들어오고 숨만 쉬었어요. 그러다가 다시 나를 찾게 된 계기가 소품샵이었어요. 제가 소품들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좋아하는 소품샵을 한번 해보자고 했을 때 삶에 불이 켜진 느낌이었고 점점 다시 나로 돌아오는 것 같아 너무 즐거웠어요. 나를 찾게 해준 소품샵을 그만두고 연기를 다시 시작한 게 저는 제 인생의 2막이라고 생각해요. 연기 다시 시작 안 했으면 어땠을까, 아직도 시체처럼 있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즐겁고 좋아서 되살아난 것만 같아요. 그래서 더 감사한 마음도 있어요. 재밌는 내 일을 내가 쟁취하고 성취해 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연기를 하면서 지치고 낙담하셨던 순간은 없었나요?
제가 너무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때가 힘들어요. 상처를 잘 안 받아서 안 좋은 말을 들어도 괜찮고 오디션도 당연히 떨어질 수 있으니 계속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연습이 잘 안되거나,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볼 때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그럴 땐 기본으로 돌아가서 연습을 더 열심히 해요. 제가 지금 잘 맞고 재밌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힘들어도 해야지 어쩌겠어’라고 생각하면 견딜 수 있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배우는 끝없이 ‘배워야 해서’ 배우인 것 같아요. 다양한 걸 배우고 습득하고 경험해야 해서 저와 잘 맞는 것 같기도 해요. 연극이 너무 재밌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바로 오는 피드백이에요. 대사로 달라지는 현장의 공기와 끝나고 박수받을 때의 그 쾌감 때문에 연극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디 출연했을 때 칭찬이나 영화를 보고 다양한 걸 느꼈다는 말을 듣는 게 좋아요. 저는 좋든 안 좋든 어쨌든 저한테 자양분이 되니까 어느 방식으로든 피드백 받는 게 좋아요. 저도 하면서 즐기지만, 보는 사람도 즐길 수 있었으면 해요. 보시는 분들도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감정을 이끌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함이 있는 것 같아요
아까 말한 대로 아픈 시절을 겪으면서 단단해진 것 같아요. 정말 힘들었지만 전 모든 일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시간이기 때문에 저는 이제 그때에 연연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때가 없었으면 내가 지금 이렇게 단단하고 올곧게 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삶의 긍정 속에 피어나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지난 뉴뷰티 인터뷰 때 민정 님은 나다운 아름다움을 ‘키치함’이라고 답변하셨잖아요.
그 답변에 대해 더 자세히 들려주세요.
‘키치하다’는 말이 예전에는 저급하고 b급 감성 같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는데 시대를 지나면서 좋은 느낌으로 바뀌었잖아요. ‘귀엽다’는 말과도 비슷한 것 같아요. 귀엽다는 말이 다양하게 쓰이잖아요. 키치함도 마법처럼 어디에나 갖다 붙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빵 부스러기를 촬영해도 제가 키치하다고 하면 긍정적으로 느껴져요. 시선만 바꿔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저도 한때는 부정적인 면들이 있었지만 긍정적으로 변화했고, 앞으로 더 변화할 수 있으니까요. 소품샵 이름도 ‘키치 사이코 클럽’이었어요.
지난 뉴뷰티 캠페인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자신감’을 나다운 아름다움으로 많이 언급했어요.
민정 님이 생각하는 자신감과 본인이 가장 자신감을 느끼는 순간을 이야기해 주세요
많이들 저를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봐주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의식적으로 자신감 있어 보이기 위해 신경 쓰진 않아요. 그냥 좋아하고 재미있는 것을 하면 저절로 텐션이 올라가요. 남들이 봤을 때 자신감 있어 보인다는 모습이 제 자연스러운 모습인 것 같아요. 부족한 면보다 저의 긍정적인 면을 더 보려고 하죠. 물론 성향적인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소심한 친구들이 어려워하면 제가 마법의 말 세 가지를 주입시켜요. ‘그냥 해’ ‘어쩌라고’ ‘글쿤’. ‘그렇군’이 아니라 꼭 ‘글쿤’이어야 합니다. (웃음)
10년 뒤인 30대는 어떤 삶이었으면 좋겠나요?
사실 30대가 상상이 잘 안 가요. 10대도 지금과 비슷해서 30대도 별반 다를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왜냐하면 오래된 친구들이랑 만나면 “너 멋있다. 많이 자랐어. 성장했어.” 같은 말을 많이 듣더라고요. 저는 그대로라고 생각하는데, 많이 발전하고 멋있다고 해주니까 그 말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어요. 즐기는 건 충분히 지금도 잘 즐기고 있으니까, 노력만 더 하고 싶어요.
뉴뷰티 캠페인에 참여하며 느낀 점이 있나요?
그간 1,300여 명의 뉴뷰티 인터뷰를 열심히 봤어요. 그걸 보면서 “그래, 이게 사람이지. 이게 세상이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다 다르니까. 똑같으면 너무 재미없잖아요. 더 많은 사람이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했으면 해요.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게 모두 한 가지는 있거든요. 아직 못 찾은 것뿐이죠. 그래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다들 개성 넘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한국은 사회가 정해놓은 선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으면 해요. 즐거워지려고 사는 세상인데.
'뉴뷰티 탐구는' 다양한 세대별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
'나다운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진 이선권
진행 엘알서울
기획 총괄 아모레퍼시픽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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