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기 아까운 Web 3.0 혁명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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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기 아까운 Web 3.0 혁명

Columnist | 아모레퍼시픽그룹 임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칼럼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들어는 봤지만 이해는 못한 Web 3.0 트렌드
제1화. 나만 알기 아까운 Web 3.0 혁명
profile
칼럼니스트 | 유연동 님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신사업 TF
#Web3 #블록체인 #NFT 이런 키워드 들어본 적 있으시죠?

어디선가 들어는 봤지만 들어도 들어도 이해가 어려운 용어들입니다.
글로벌에서는 스타벅스, 나이키, 아마존 등이 Web 3.0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메가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영역인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칼럼을 통해 Web 3.0과 조금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 반응




1995년 빌 게이츠는 당시 미국 최고의 토크쇼 중 하나인 “Dave Letterman Show”에 출연합니다. 진행자는 “인터넷이 뭐냐”고 물었고, 빌 게이츠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이메일도 보내고, 그야말로 엄청난 것”이라며 인터넷 혁명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하지만 진행자와 방청객은 라디오나 녹음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냐며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빌 게이츠 인터뷰 full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fs-YpQj88ew>



이번에는 빌 게이츠가 인터넷을 통해 시가 담배 정보를 얻거나 통계학을 배울 수 있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가 생길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진행자는 “the troubled loner chat room on the internet?”라고 되물으며, 빌 게이츠를 이상주의자로 취급합니다.

이러한 의심과 조롱, 기대가 뒤섞이며 인터넷 역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모두 잘 아시다시피 30년 전 빌 게이츠가 언급했던 이야기는 대부분 현실이 되었죠. 그리고 이제는 빌 게이츠도 예측하지 못했던 새로운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IT 업계에서는 빌 게이츠가 인터넷을 설파하던 1990년대를 Web 1.0 시대,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2010년대를 Web 2.0 시대로 칭합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Web 3.0이 화두가 되었는데요. 오늘은 IT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Web 3.0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Web 3.0이 뭐지?


Web 3.0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Web 1.0과 2.0을 먼저 알아야 하는데요. 기술적인 이야기는 배제하고, 최대한 쉽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Web 1.0 - READ
인터넷이 처음 나왔던 시기를 기억하시나요? 1990년대 Yahoo, MSN을 떠올려보면 되는데요. 느린 속도와 사용자 친화적이지 못했던 UX/UI가 먼저 기억에 납니다.

인터넷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동시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세상을 바꾼 혁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방향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서 TV, 라디오, 잡지 등 기존 미디어와 의미 있는 차별점을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단순히 읽기만 가능했던 Web 1.0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됩니다.




Web 2.0 – READ, WRITE
2010년대에는 읽기와 쓰기가 가능한 Web 2.0 시대가 시작됩니다. 이 시대의 웹사이트들은 사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는데요.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게시물을 등록하고, 친구를 만들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같은 글로벌 소셜 미디어들이 급부상하게 됩니다.




때마침 스마트폰도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실시간 인터랙션이 가능한 참여형 플랫폼이 더 많은 사용자를 획득하게 되는데요. 자연스럽게 플랫폼들은 자체적인 규칙을 만들고, 광고 상품을 만들며 막대한 부를 축적하기 시작합니다.

“근데 이거 좀 이상한데?”

플랫폼들은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플랫폼이 거대해지면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데이터를 독점하거나 수수료를 과도하게 요구하는 사례가 많아진 거죠. 이렇게 플랫폼이 신뢰를 잃어 가면서 사용자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에 올라가는 콘텐츠는 모두 유저가 만듭니다. 그리고 유저들은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콘텐츠는 내가 만드는데, 왜 소유권과 수익은 플랫폼에서 다 가져가지?” Web 3.0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Web 3.0 - 읽기, 쓰기 그리고 소유

“진짜 주인은 나야”

먼저 Web 3.0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Web 3.0에 대한 정의입니다. 한글로 봐도 정확히 이해가 안 되는 문장인데요. Web 3.0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탈중앙화’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탈중앙화(Decentralized)
Web 2.0에서 데이터는 플랫폼이 소유한 중앙처리장치에 보관됩니다. 따라서 유저가 만든 콘텐츠도 플랫폼이 소유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싸이월드의 사례처럼 플랫폼이 망하면 유저가 생산한 데이터도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반면에 Web 3.0의 데이터는 플랫폼이 아닌 블록체인 분산 원장에 올라갑니다. 블록체인에 데이터가 올라가면 투명성과 안정성이 확보되는데요. 플랫폼이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통해 참여자 모두가 데이터를 열람/검증하게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개인에게 데이터 소유권을 넘겨주게 되는 거죠.




Web 3.0에서는 참여자들이 데이터를 소유하기 때문에, 일부 수수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익도 참여자들이 가져갑니다. 수익 배분 역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뤄지는데요. 자산화할 수 있는 NFT나 기타 토큰 형태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게 됩니다.

이렇게 Web 3.0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Web 2.0에서 문제가 되었던 #분배 #상생 #공정 문제를 해결합니다. 따라서 Web 3.0은 기술의 혁명이 아니라, 새로운 IT 생태계를 지향하는 하나의 철학으로 정의되기도 합니다.



“Web 3.0은 혁신일까? 거품일까?”


Web 3.0은 아직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Web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혁명”이라는 의견과 “유행처럼 지나갈 마케팅 용어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죠.

그래서 더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는 5대 키워드로 Web 3.0을 선정하며, 다양한 유즈케이스를 선보였는데요.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았지만, 많은 기업이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뷰티 업계에 종사하는 우리가 굳이 Web 3.0 기술 자체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혁명과 플랫폼 전환 등을 겪으며 뷰티 산업의 지도가 새로 그려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도 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 혁신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죠?






이번 칼럼은 Web 3.0을 소개하는 첫 순서로 다소 딱딱한 개념 이야기를 했는데요. Web 3.0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셨을까요? 다음 칼럼부터는 뷰티 산업에서 적용할 수 있는 흥미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려고 하니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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