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의 첫 만남 - AMORE STORIES
#임직원칼럼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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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의 첫 만남

아마존에서 살아남기 #1

 

고소현 아마존팀

CHAT GPT에게 칼럼 내용에 맞는 이미지 제작을 요청해보았습니다.

 

 

#INTRO


이 흥미진진한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담기엔 5편의 칼럼으론 부족해서, 호기롭게 두 번째 칼럼니스트 활동에 지원했습니다. 지원 당시의 패기도 잠시, 또 어떤 주제로 올해의 첫 말문을 열어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그래서 그냥 '처음'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초심을 다루기엔 연초가 한참 지난 시점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상반기‘이며, 이제야 올해의 ‘첫'칼럼을 쓴다는데 의의를 두고 아마존 담당자로서의 처음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처음 이 플랫폼과 직무를 접하는 마음이 어땠는지,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전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 첫 칼럼. 올해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1 무관한 시작

 

그저 긴 백수 기간의 돌파구였던 처음 만난 직무가 이렇게 저와 잘 맞고, 지금까지도 좋아할 수 일이라는 건 참 행운입니다.
언제 취업이 쉬웠겠느냐마는, 제가 신입으로 첫 취직을 하던 2018년에는 취업난이 극심했었습니다. ‘이런 회사도 있다고?’, ‘이런 회사에서도 떨어진다고?’가 반복되던 시절. 그 전까지는 이름도 몰랐던 회사의 아마존 영국 On-site 담당자 채용 공고에 지원했습니다. 어디에도 꼭 들어맞진 않지만, 그렇다고 어디에도 아예 무관하지 않은 어문 계열 전공자로서 면접을 준비하며 ‘아마존’이라는 플랫폼에 처음 들어가봤고, 이런 직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모바일 액세서리 회사에 아마존 영국 담당자로 입사했으나, 그 전까지 저는 핸드폰 처음 살 때 주는 케이스와 충전기로 사골을 우려먹는 편이었고, 영국 근처도 가본 적도 없었습니다. 사실, 오프라인 영업 담당자도 아닌데 이 사실이 그렇게 중요한가 싶었습니다.

 

 

제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 공부했던 설계도. 공부하던 그때도, 이 사진을 보는 지금도, 이 정성을 학창 시절 공부에 들였으면 뭐라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뿐입니다.

 

 

그 무관했던 연관성을 집요함으로 메꿨습니다. 영국에 대해 다 알진 못해도, 브랜드의 타겟층인 20~40대 남성들에 대해서는 ‘빠삭’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25세, 26~30세 등 각 나이대별로 가장 많이 팔로우하는 관심사 그룹을 각 SNS 채널별로 100개씩 조사했습니다. 또한 SNS 이외 그들이 자주 사용하는 커뮤니티에 구매 패턴 조사 서베이를 돌려 200명 정도의 영국인들에게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를 통해 그들이 전자 기기를 어디에서 사고,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며, 어떤 취미를 가지고, 어떤 장르의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데이터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도 도움이 됐지만, 특히 상세페이지를 구성할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모바일 기기와의 호환성만을 강조하는 타사 제품들과는 달리, 타겟 고객이 Nintendo와 Oculus1)와 같은 VR 기계에 관심이 많은 것을 기반으로 그런 기기들과의 호환 가능성을 소구했습니다. 그 덕에, Nintendo와 Oculus의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관련 키워드를 통해 판매량이 급증했습니다.

영국에 살고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은 20~40대 남성. 살면서 마주칠 일이나 있을까 싶은 사람들에 대해 알아가고, 그들의 니즈를 적중하는 일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1) VR 관련 기기를 개발 및 제조했던 미국 기업

 

 

2 쓸데없이 강한 승부욕도 쓸데가 있었다

 

민낯을 공개하는 것 같아 민망하지만, 제 단점 중 하나는 지나치게 강한 승부욕입니다. 나이가 먹을 수록 매사에 이기기만 할 수 없음을 알고 타협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친구들과 하는 보드게임에서도 지면 부글부글하는 속내를 못 숨기고 이길 때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경쟁 상황에서도 지면 바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애초에 경쟁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편인데요. 이런 성향이 적어도 이 직무에선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제 제품보다 검색결과 페이지 노출 순위가 높은 경쟁사가 있다면, 그 브랜드가 브랜드 팔로워 대상으로 운영하는 비공개 소셜 커뮤니티까지 잠입해 어떤 아마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지 파악하여 아마존에 신고했습니다. 그 신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근거를 보충해 받아들여질 때까지 시도했습니다.

그 때는 경쟁 제품이 내 제품보다 잘 나가는 이유를 찾으려고 하기 보단, ‘네가 나보다 앞에 있을 순 없어!’라는 자격지심으로 경쟁 제품을 제거하는 데에만 혈안이었습니다.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 데는 이유가 있음을 알고 그 이유를 따라하려는 여유는 이제 보니 세월이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3 나를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이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제게 ‘아마존’은 이런 존재입니다. 적당히 해선 살아남을 수 없는 플랫폼이라 힘들기도 하지만, 제가 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반응이 바로 매출로 보인다는 점은 이 플랫폼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합니다. 그래서 매출이 상승선을 그리는 시기엔 분 단위로 매출액을 새로고침 하는 일만큼 짜릿한 게 없지만, 반대로 하락세일 땐 그렇게 괴로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이야 시야가 넓어져 단기적인 매출에 일희일비 하지 않지만, 처음 이 일을 시작한 당시에는 일 매출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습니다. 매출이 하락세를 그리는 날에는, 머리를 싸매며 뭐가 문제인지 고민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매출이 나오지 않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고, ON-SITE에서 하는 일만으로 적은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엔 한계가 있는데 말이죠. 그래도 내 노력으로 모든 결과를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안일하고 근시안적인 초짜의 마음가짐 덕분에 뭐든 시도해보며 저만의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4 아마존과의 첫 만남

 

첫 판매가 발생하던 순간, 오래 간직하려고 저장한 스크린샷과 메모

 

 

제가 개발부터 마케팅 계획까지 모든 준비 단계에 참여한 제품이 드디어 아마존 영국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 날. 조용한 대시보드에 판매량 ‘1’이라는 첫 숫자가 찍힐 때까지, 집에서 노트북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새로고침 했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합니다. 마침내 발생한 첫 판매. 그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 싶어 저장해둔 스크린샷을 힘들 때마다 챙겨봅니다.

설렘은 처음일 때 가장 강력해서 인지, 이제는 어떤 좋은 성과를 만들어내도 이 때만큼 강렬한 설렘과 기쁨을 느끼진 못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이 일이 재미있는 이유는 처음 시도하는 전략, 처음 진입하는 카테고리, 처음 달성하는 랭킹 등 설렘을 불러일으키는 처음의 순간들이 여전히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처음 아마존을 접한 2018년, 지금은 그때보다 체력도 부족하고, 아마존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만큼 이 플랫폼을 대하는 감정의 기복 또한 무뎌졌습니다. 그러나 사라진 감정 기복의 자리엔 시간이 만들어 준 여유가 자리 잡아, 오히려 편한 마음과 넓은 시야로 이 플랫폼을 바라볼 수 있게 됐습니다.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신입사원 시절의 저를 돌아보며 “넌 이만큼 진심이었어!”라는 초심과, “넌 이렇게나 진심일 수 있어!”라는 용기를 얻으며 이 칼럼을 마무리합니다.

 

P.S. 제 이야기로만 가득 찬 칼럼을 쓰는 일이 여간 민망한 일이 아니네요. 다음엔 아마존 관련 정보로만 가득 채워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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